“박근혜 탄핵돼야 비로소 봄이다”…제주 2000명 촛불


                                    

[편집자주]

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제1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7.03.04/뉴스1 © News1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19번째 촛불집회에 2000여명의 제주도민들이 인용 촉구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헌재는 반드시 박근혜 탄핵 인용하라!’를 주제로 제1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날이 풀리자 지난 집회(1200명)보다 더 많은 이들이 바깥으로 나와 저마다 준비한 피켓과 촛불을 들고 헌재의 신속한 탄핵심판을 촉구했다.

발언대에 나선 한 시민은 “우리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3일간 박근혜 구태 정권과 싸워왔는데 그 게임이 이제 6일에서 9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박근혜가 탄핵 당해 구속되는 날이 비로소 우리가 봄날을 되찾는 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어려운 싸움에서 지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간절히 탄핵을 외쳤기에 박근혜는 탄핵될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다독였다.

촛불집회에 항상 참여했다고 밝힌 한 청년은 “박정희를 찬양하고 박근혜를 향한 애절한 마음이 있던 동네 할아버님께서 본인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것 같다며 제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사실 가족과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사신 이 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 청년은 이어 “박근혜는 역사를 왜곡하고 자기 자신은 탄핵 사유가 전혀 없다면서 억울해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이제 이 정권을 깨는 날이 머지않았다. 이 촛불이 탄핵 이전 마지막 촛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제주 촛불집회 진행을 맡아온 김남훈 사회자는 “흔히들 정의는 승리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 정의가 승리하는 걸 잘 보지 못하고 컸다”면서 “불공정한 사회를 되짚어가는 과정이 촛불집회이고 정의의 시작은 박근혜 탄핵부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회자는 이어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집회는 또 열 것”이라며 “한 겨울을 참여했던 많은 분들이 탄핵 결정이 이뤄진 그 이후의 감동을 나누면서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부역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주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asy0104@

많이 본 뉴스

  1. 임주리 "유부남에 속아서 아이 임신…하루 수입 1800만원"
  2. 판사출신 변호사 "민희진 배임? 방시혁은 에스파 폭행사주냐"
  3.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개그맨 패러디에 조국 '뜻밖 한마디'
  4. 박명수 "짝사랑했던 정선희? 보고 싶었다…마음 설레"
  5. 마이크 내려놓은 '가황' 나훈아의 라스트 "정말 고마웠습니다"
  6. 이혼 서유리 "전 남편 최병길, 살 많이 쪄 보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