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석면철거공사 뒤 교실과 복도 오히려 오염"

환경단체 "서울·경기학교 7곳 중 6곳서 고농도 석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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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교실·복도오염시키는 방학중 학교석면철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내 한 학교 과학실에서 나온 석면조각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7.2.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이 방학 중 철거공사 뒤에도 초중교 학교 건물에서 여전히 검출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경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학 중에 진행된 석면철거 공사가 오히려 학교 교실과 복도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 겨울방학 기간 중 석면철거공사가 이뤄진 서울과 경기지역 7개 학교를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 6개 학교에서 농도 1~5% 석면조각과 먼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석면 조각은 교실바닥, 신발장, 싱크대 수납장, 사물함 등 학교 다양한 곳에서 검출됐다.

이들은 "석면철거 업체가 안전관리 기준 없이 엉터리로 공사를 진행했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교육청과 학교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공사로 석면 잔재가 노출되면서 오히려 아이들이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교육 당국이 오염관리에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는 철거공사 후 석면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측정결과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농도 3% 백석면이 교실 게시판과 출입구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3% 농도에 호들갑 떤다고 할 수 있겠지만, 석면은 소량 노출로도 폐암, 후두암 같은 치명적인 석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아이들이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한 안전조치"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올해 겨울방학 석면철거공사를 한 서울·경기·인천 500여 초중고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보고 현장조사활동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 교육 당국에 안전조치를 촉구할 계획이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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