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구속여부 밤늦게 결론…서울구치소 대기(종합)

'블랙리스트 몸통' 2인, 수의 갈아입고 법원결정 기다려
영장심사 각각 약 3시간씩 진행…'묵묵부답' 일관

[편집자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은 구속 여부가 결정될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2017.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주도하고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2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이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구속여부 결정을 기다린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관 321호 법정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각각 차례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까지 약 3시간, 이후부터 조 장관은 오후 4시50분쯤까지 약 3시간10분간 각각 심사를 받은 뒤 법원을 떠났다.

먼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1시31분쯤 법정을 빠져나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나' '조윤선 장관이 작성 배후로 지목했는데 한 말씀 해달라' '소명은 어떻게 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조 장관은 '문체부 직원들을 장관 개인비리 (영장심사)에 대동한 이유가 무엇인가' '김기춘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것 맞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정치적 성향에 따른 문화예술계 인사 및 단체에 지원 배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수의로 옷을 갈아입고 구속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대기한다. 영장이 발부되면 즉시 구치소에 수감되고, 기각되면 귀가하게 된다. 조 장관의 구속여부는 이날 밤 또는 21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날 현직 장관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았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마찬가지로 현직 장관으로는 첫 구속 사례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특검팀의 이용복 특검보를 비롯해 김태은, 이복현 검사 등이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다.

특검은 지난 18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개입의혹 외에도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 국정농단 묵인·방조의혹,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한 검찰수사 무마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이외에 '다이빙 벨' 상영과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 삭감을 주도하고, 보수단체로 하여금 관제데모를 하도록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hm3346@

많이 본 뉴스

  1. 53세 고현정, 핫팬츠에 부츠…MZ세대 뺨치는 힙한 패션
  2. 홍준표 "의사는 공인"…임현택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 가담"
  3. 캔맥주 따자 콧물 같은 점액질 '질질'…"제조사, 버리라더라"
  4. 조국 "국민의힘 대표로 한동훈? 땡큐…설마 나를 입틀막"
  5. 줄리엔강, 장모 앞에서 ♥제이제이와 초밀착 스킨십 '민망'
  6. 밥 샙, 두 아내 공개 "침대서 하는 유산소, 스태미나 2배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