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의 '작별인사'…"한국 떠나 슬프지만 韓美관계 일조"

2년 3개월 대사직 마치고 오늘 인천공항 통해 귀국
서툰 한국어로 또박또박 한국 국민에 마지막 인사

[편집자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가족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VIP라운지에서 출국 전 마지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을 떠나 슬프지만 앞으로 계속 한미관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2017.1.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2년 반 동안 주한 미국 대사로 근무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입니다. 한국을 떠나서 슬프지만 앞으로 계속 한미관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같이 갑시다"

약 2년 3개월 동안의 대사직을 마치고 20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떠나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유창하진 않지만 한국어로 또박또박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아들 제임스 윌리엄 '세준'(2)을 한 손에 안고 공항 VIP 라운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선 리퍼트 대사는 "그동안 저와 가족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까지 한국 국민에 감사함을 표했다.

아내 로빈 여사, 지난해 11월 태어난 딸 캐럴라인 '세희'도 함께였다.



리퍼트 대사는 곧이어 영어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최상의 상태"라며 "강력한 제도적 메커니즘이 구축돼 있어 이를 통해 역동적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견을 조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정권 교체기를 맞아 한미동맹이 위협을 받을 가능성에는 "한미동맹은 도전과제가 크면 기회도 컸고,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어왔다"며 "미래에도 이런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후임자에게도 "한미동맹의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후퇴하지 말고 전진하길 바란다"면서 특히 "밖으로 나가서 한국인들의 정을 느껴보라"고 조언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에 영원이 있을 수 있을 만큼 한국에서는 시도할 게 많다"며 "가이드 북에도 나오지 않고 여행자 지도에도 나오지 않지만 시장에서 발견한 작은 것들이 한국을 특별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낸 리퍼트 대사는 재임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두 아이가 태어난 순간"을 꼽았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한국 이름을 지녔기 때문에 한국과의 인연은 영원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을 하는 이날에 맞춰 본국으로 귀국하라는 지시받은 리퍼트 대사는 예상보다 이른 귀국에 대한 서운한 마음은 없느냐고 묻자 "제가 떠나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모든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리퍼트 대사는 "앞으로도 한미동맹과 관련된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면서 "민간인 신분이지만 전화 한 통이면 내게 연락을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본국으로 돌아간 뒤 열흘간 하와이 휴가를 떠난다고 한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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