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직 사장까지 회계사기혐의 소환에 '당혹'

1200억원 회계사기 혐의…사측 "수사 성실히 임할 것"
조선업 전문가…수주·대외 이미지 타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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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 2016.6.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회계사기 혐의로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 정상화 및 수주 확대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대우조선 회계사기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정성립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현 대우조선 경영진이 지난해 1~3월 대우조선 재무 부서에 2015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하도록 회계사기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단은 지난해 8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회계보고서는 현 경영진이 선임된 이후인 지난해 3월 무렵 작성된 것으로, 당시 대표는 2015년 6월 선임된 정 사장이었다. 특수단은 대우조선이 자본잠식률 50% 초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채권단으로부터 계속 지원을 받기 위해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 측은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직원들은 지난해 김 부사장에 이어 정 사장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정 사장은 2015년 5월 취임한 이후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구속기소된 남상태, 고재호 사장 시절 저질러진 회계조작과 각종 경영 비리를 청산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특히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두명의 전 사장에게 부실경영 책임을 묻겠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검찰 조사 결과 현 경영진에도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된다면, 대우조선이 입을 타격은 그 어느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2001~2006년 대우조선 대표를 지낸 후 STX조선을 거쳐 2015년 다시 대우조선으로 돌아온 조선업 전문가"라며 "실제로 취임 후 각국을 돌아다니며 선주들을 만나는 등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사장까지 처벌을 받게 된다면 가뜩이나 줄어든 수주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대우조선의 대외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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