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위기' 박원순, 당내 입지도 흔들 …밀리는 존재감

지지율 4%대…여론조사 후보군서도 밀려 
"촛불국면 잘했지만 존재감 약해…판 흔들 방안 찾아야"

[편집자주]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촛불공동경선' 관련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야권의 대권 잠룡 중 한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위기다. 지난해 한자리로 떨어진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급기야는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후보군 8인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며 내놓은 서울대 폐지, 교육부 폐지 등 교육 비전은 시선을 끌지 못했고 최근에는 경선룰로 제시한 촛불공동경선이 당은 물론 타주자들 사이에서도 외면받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나온다.

◇지지율 4%대…여론조사 후보군서도 밀려

지난 1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발표한 1월2주차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1%)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0%), 이재명 성남시장(12%),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상임 대표(7%) , 안희정 충남지사(6%),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5%),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 순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한국갤럽의 예비조사에서 지지율 상위 8위에 들지 못해 본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갤럽이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월(총30회)까지 박 시장의 이름이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 측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낮았을 때 조사로 (후보군을 선정해) 열흘 뒤 지지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시차가 있어 착시현상이 발생한다"며 한국갤럽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

하지만 사실 박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 1월 둘째주 주간 집계에서도 박 시장은 4.4%로 6위에 그치는 등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촛불공동경선 논의 제안에 타 주자 대부분 불참

지지율 반등 기회를 노리는 박 시장은 주말마다 부산, 광주 등 지역 순회를 하며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서울대 폐지, 반값등록금, 교육부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교육 비전을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

특히 최근에는 당내 경선룰로 제안했던 촛불공동경선 마저 당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당내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 3당과 시민사회 대표가 참여하는 촛불공동경선을 진행하자고 당과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다음날에는 추 대표를 직접 찾아 촛불공동경선을 거듭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헌당규위는 13일 제3차 회의에서 '촛불공동경선' 최종 결정은 당 지도부가 판단할 사안이라며 결정을 유보했다.

박 시장은 당내 타주자들과도 엇박자를 냈다. 이날 오전 시민단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은 촛불공동경선을 역설하며 17일 이 시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선 경선 룰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야권통합을 통한 공동정부 구성은 동의하나 공동경선에 대해서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의 룰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시장이 탈당하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이 모이는 빅 텐트에 합류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 시장은 안정감에 있어 문 전 대표보다 약하고 공격적인 면에선 이 시장보다 약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시장은 촛불국면 때 일관된 메시지를 전했고 촛불집회도 사실상 서울시가 호스트로서 관리도 잘했다"고 평가하며 "판을 흔들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확산에 적극 대응하며 각종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기도 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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