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 실천하는 국회…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동물복지국회포럼·동물유관단체대표자협의회, 길고양이 급식소 4개 설치
직원·보좌진들 동호회 결성해 급식소 관리…개체수 조절 위해 TNR도 실시

[편집자주]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후생관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길고양이 급식소설치식에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급식소를 둘러보고 있다. 2017.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대한민국 정치 1번지' 국회가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공동대표 박홍근·이헌승·황주홍·이정미 의원)과 동물유관단체대표자협의회(이하 동단협)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옆 후생관 앞 잔디밭에서 국회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박홍근·이정미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한정애 의원을 비롯해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동단협에 따르면 앞으로 국회 내에는 4개의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운영된다. 국회 직원 및 보좌진들이 길고양이들을 돌보기 위한 동호회를 결성해 급식소 관리를 맡고, 동단협과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국회 내 급식소 설치 논의는 지난해 9월 의원회관 지하주차장에서 길고양이 3마리가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됐다.(관련기사 2016년 9월8일 <뉴스1> 보도: [영상] 국회에 입성한 '여야 3당 고양이?')

당시 한정애 의원은 고양이들의 소식을 듣고 국회사무처에 입양 공고를 내도록 건의했고, 동물단체들은 길고양이의 포획, 치료, 입양을 도왔다. 이를 통해 세 마리 길고양이들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되거나 보호를 받고 있다.

이 일을 계기로 동단협이 길고양이들을 위한 급식소 설치를 동물복지국회포럼측에 제안했고, 한 의원이 적극 나서 국회 사무처에 설치를 건의해 이날 결실을 맺게 됐다.

국회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 News1

우윤근 사무총장은 "국회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사람들에게도, 동물에게도 달라진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해말 농해수위에서 동물복지법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는데 오늘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통해 다시 한번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에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우리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이 국회에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도록 동물복지국회포럼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은 이날 길고양이 급식소와 함께 사료 200kg을 국회에 후원했다. 국회 내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1개소당 3~5마리 정도의 길고양이들이 자고 쉴 수 있도록 특별제작됐다.

동물유관단체대표자협의회(이하 동단협) 소속 회원들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옆 후생관 앞 잔디밭에서 국회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News1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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