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세계선수권 통한 임병욱의 깨달음 "송구 자신감 생겼다"

U-23 대표팀 뽑혀 국제무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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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이하 야구대표팀에 뽑혔던 임병욱(왼쪽)이 국제 무대를 통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야구협회 제공). © News1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임병욱(21)이 국제무대 경험을 토대로 한층 더 성장했다.

임병욱은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23세 이하 WSBC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팀의 주전 중견수로 나서 아쉬움을 남겼던 임병욱은 모처럼 또래 친구들과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임병욱은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전혀 훈련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가다보니 도착해서 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것도 있었지만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임병욱은 넥센이 이번 시즌 야심차게 준비한 신인상 후보였다.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 부분에선 2% 부족했다. 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104경기에 나와 타율 0.249(233타수 58안타) 8홈런 24타점 17도루의 성적을 냈다.



임병욱은 "지나간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임병욱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안방으로 쓰게 된 고척 스카이돔의 중견수를 맡아 기대 이상의 수비를 보여준 것은 큰 수확이었다. 다만 임병욱은 시즌 중 "아직 송구 등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의미에서 임병욱에게 U-23 세계선수권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임병욱은 한국의 중심 타자 겸 중견수로 나가 31타수 9안타(0.290)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표를 냈다. 4도루, 볼넷 7개를 포함해 출루율 0.429, 장타율 0.452 등 OPS는 팀 내 3번째로 높은 0.881을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 /  2016.10.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특히 일본과의 경기(승부치기 1-2 패)에서 8회말 놀라운 송구로 큰 박수를 받았다. 8회 1사 3루에서 정확한 레이저 송구로 홈으로 뛰어드는 주자를 잡아냈다. 포수 김준태가 제 자리에서 잡았을 정도로 완벽한 보살이었다.

임병욱은 "사실 보통 때는 공을 던질 때 살짝 사이드 형태로 던졌는데 어깨가 아파서 오버핸드로 던진 것이 효과를 봤다"면서 "잡고 나서 나도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임병욱은 세계선수권을 통해 약점으로 꼽혔던 송구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방법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효과를 봤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은 뒤 "국제 대회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후회 없이 경기를 한 것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임병욱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항상 너무 서둘렀던 것 같다. 시즌 막판이 돼서야 조금 여유가 생겼다. 분명 내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임병욱은 분명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그는 "타석에서도 너무 치려는 생각만 강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 (박)정음이형을 통해 많이 배웠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내년을 잘 준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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