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개헌 안 하려는 일부 세력, 도저히 납득 못해"

"냉정히 살펴봐야…국민 흠모 대통령 한 사람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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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대표. 2016.1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1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계기로 재점화되는 개헌론에 대한 정치권 일각의 부정적 입장과 관련,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통해 "최근 이런 현실을 보고도 '시간이 없다'는 등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개헌 논의를 안 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왜 최순실이라는 여인으로 인해 나라가 이렇게 됐느냐. 냉정히 살펴보라. 일류 재벌이 아무 관계없이 몇 십억을 찾아내 줬겠느냐"면서 "저는 사실 지난 대선 때부터 그런 우려를 누차 얘기했지만, 결국 가서 그런 얘기는 아무 의미가 없고, 현상에 도취돼 간다. 과거에도 그런 대통령을 여럿 봤다. 왜 대한민국이 70년 역사를 가지면서 국민이 흠모하는 대통령 한 사람이 없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의 언급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내 주류측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대해 "지금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금 개헌을 논의하면 국면 전환을 초래하게 돼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통령제가 어떻게 운영됐는지 되새겨 볼 것 같으면 우리가 지금 왜 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개헌을 해야 되느냐는 결론이 나온다"며 "경제발전을 기초로 해서 거대한 경제세력이 탄생했는데, 이 세력과 정치세력의 야합이말로 오늘과 같은 엄중한 사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일 먼저 우리 재계가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을 미칠 사람을 찾는다. 찾으면 그 사람 하나, 몇몇 사람을 경제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간단하다"면서 "그리되면 대통령에 영향을 미치고 대통령이 거기 따라가다 보면 결국 가서 자기 인생을 망친다. 이게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지금까지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현 대통령 임기 안에 저는 개헌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헌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 없다. 국회에 있는 의원들이 제대로 결심하면 개헌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같은 시기엔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개헌에 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우리나라가 9번의 개헌을 했는데 한 번도 정치인들 스스로 한 적이 없다. 이번만큼은 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나라의 장래를 위해 개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행사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한 데 대해 "탄핵을 하기로 했으면 그 방법으로 가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고, 총리 선출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선 "서로 합의도 못할 사람들이 무슨 총리 선출 얘기를 끄집어내느냐"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측 인사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 "내가 놀러갔다 오진 않았다"며 "나중에 내가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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