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장시호 지원 강요' 김종 前차관 영장 청구(종합2보)

삼성전자에 동계스포츠센터에 16억원 후원 강요
최씨에 문체부 장관 등 추천 명단 보낸 혐의도

[편집자주]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7일 새벽 19시간 여에 걸친 고강도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6.1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구속)가 각종 문화정책에 개입하도록 도운 의혹 등을 받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김 전 차관에 대해 17일 오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최씨 측이 문체부 인사에 개입하고 각종 문화정책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6)과 함께 최씨가 실소유주인 회사 더블루케이(The Blue K)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 담당 공무원을 보내 이해 당사자를 소개하게 하는 등 K스포츠재단 설립에 개입하고 운영을 지원한 의혹 등도 받는다.



또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7·개명 전 장유진)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원 상당의 자금을 후원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여러 의혹과 관련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스포츠전략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정유연에서 개명)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관여한 의혹이 불거진 후 국정감사에서 정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는 등 정씨나 장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차관은 이밖에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발표를 앞두고 문체부 장관과 콘텐츠진흥원장 추천 명단을 최씨에게 보낸 의혹, 체육계 종사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최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의혹 등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김 전 차관을 16일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9시간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면서 김 전 차관의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전체적인 상황상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며 사표를 냈다.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희화화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걸리지 못하도록 김 전 차관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폭로를 해 논란이 일었다.

김 전 차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21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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