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호성-최순실 통화녹음 발견…안종범 다이어리 확보

대통령 모금 압박 내용 드러날수도…검찰,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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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별관에서 구치소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6.11.6/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의 휴대전화에서 최씨와의 통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 의혹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휴대전화 2대를 압수했다.

이 휴대전화에는 최씨와 정 전 비서관 사이의 통화 내용이 담긴 다량의 파일이 들어 있었는데 주로 국정 현안과 대통령 업무 등에 대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지시사항을 잊지 않기 위해 통화 내용을 녹음했고 이 녹음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정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보고 파일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있는 만큼 검찰이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이들을 상대로 얼마나 사실관계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4일 검찰에 긴급체포돼 이날 새벽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대통령 연설문과 청와대 문서 등을 최씨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 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지난 5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기 앞서 서웅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동하는 모습. © News1 민경석 기자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대통령 연설문 일부의 최종 수정자 아이디(ID)가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추측되는 'narelo'로 확인됐다.

이 ID는 정 전 비서관이 국회 보좌관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정 전 비서관은 같은 ID를 청와대에도 등록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씨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과 정 전 비서관을 이날 오후 2시부터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근무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대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을 주도한 의혹 속에 이날 오전 구속됐다.

검찰은 최근 안 전 수석으로부터 두 재단에 대한 모금 압박 관련 내용이 담긴 다이어리를 확보해 내용을 분석 중이다.

이 다이어리에는 청와대의 행사 일정과 업무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는데 분석 결과 추가적으로 혐의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모금에 관여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최씨의 딸 정유라(20·정유연으로 개명)씨의 승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전날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추가 소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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