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前수석 검찰출석…사과는커녕 '꼿꼿' (종합2보)

김석우 특수2부장 조사…檢 "문제없이 진행 중"
정강·최순실 의혹에 답변없이 "성실히 조사 받겠다"

[편집자주]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 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1.6/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우 전 수석을 둘러싼 의혹규명에 나선 지 약 3개월 만이며,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지 7일 만이다.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김석우 부장검사가 진행 중이다. 영상녹화 등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 전 수석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윤갑근 수사팀장을 잠시 만나 차도 한잔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56분쯤 검찰 포토라인에 선 우 전 수석은 담담하고 꼿꼿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민정수석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것에 대한 사과 등은 전혀 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사태에 대해 전 민정수석으로서 책임을 느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검찰에서 물어보는대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그는 되레 '가족회사의 자금을 유용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에 임명될 때 최순실씨의 영향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재산축소 신고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이제 들어가겠다"며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고도 했다.

우 전 수석은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보유 내역을 알고 있었느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자신과 아내, 세 자녀가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승용차 역시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수천만원의 차량 유지비도 회사에 떠넘겼다는 의혹도 있다.

우 전 수석은 아내가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땅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기고, 허위 재산신고를 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운전병 보직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우 전 수석은 처가의 '강남땅 특혜거래'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의 처가는 2011년 강남역 인근 땅을 넥슨 측에 1300여억원에 팔았는데 당시 넥슨 측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거래를 성사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7월 우 전 수석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8월 우 전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을 종료하면서 의경 아들의 이른바 '꽃보직 전출' 논란에 직권남용 혐의, 가족회사 정강 관련 의혹에 횡령 혐의를 각각 적용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앞서 우 전 수석 소환과 관련, 지난 4일을 포함해 여러 날짜를 통보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4일 출석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의 아내 이모씨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을 사퇴한 지난달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보직 특혜의혹의 당사자인 우 전 수석의 아들 역시 검찰의 여러 차례 소환통보에 불응했다. 지난 3일에는 장모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 전 특별감찰관을 불러 감찰내용 누설 의혹 등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법리 검토를 거쳐 처벌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정권을 강타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서 대통령 측근 비리를 사전에 발견하고 관리하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현재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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