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정호성 모두 구속… '국정농단' 수사 속도(종합)

"범죄사실 소명, 구속 사유와 필요성 인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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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 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가운데)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5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기 앞서 서웅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과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47)이 결국 구속됐다.

검찰이 3일 최씨의 신병을 확보한 데 이어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의 신병도 확보하면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아울러 이 사태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안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부장판사는 또 정 전 비서관에 대해 같은 이유를 들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대 자금을 출연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수사를 앞둔 롯데에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는 혐의와 현 정권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광고감독 차은택씨(47)의 광고사 강탈 의혹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장에 적힌 혐의 외에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과정에 개입해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The Blue K)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 의혹을 폭로한 사람들에게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안 전 수석의 변호인 김선규 변호사(47·사법연수원 32기)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영장실질심사에서 안 수석이) 담담하게 잘 이야기했다"며 "'내가 대통령 잘못 보필한 데 대해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 부장판사는 제출된 서류에 대한 심리만으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과 청와대 문서 등을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대통령 연설문 일부의 최종 수정자 아아디(ID)가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추측되는 'narelo'로 확인된 바 있다. 이 ID는 정 전 비서관이 국회 보좌관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정 전 비서관은 동일한 ID를 청와대에도 등록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정 전 비서관에게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외교상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는 연설문 외에도 외교, 안보, 인사 등 청와대 문서 200여건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2대 등에서 최씨의 국정 개입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최씨와 각각 연루된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이 모두 구속됨에 따라 검찰이 이들을 통해 최씨의 국정농단에 대통령의 지시 등 구체적 개입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4일 대국민 담화에서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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