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든 도올 김용옥 "혁명해야…무릎 꿇을 때까지"

"특정 정당, 개인 제거하기 위해 나온 것 아냐"
"깨인 시민의식으로 단군 이래 새역사 써가야"

[편집자주]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5일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우린 혁명을 해야 한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촛불 문화제에 참석, "우리는 우리의 삶을 혁명하고, 제도를 혁명하고, 의식을 혁명하고, 이 모든 압제(壓制)를 다 혁명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집에서 글을 쓰던 중 밖으로 나와 시위대에 합류했다는 김 교수는 "어떻게 우리나라가 이지경에 이르렀는지…"라는 한탄으로 운을 뗐다.

그는 이날 집회에 대해 "단군 이래 민족사에 있었던 어떤 집회와도 성격이 다르다. 과거에는 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모였지만 오늘의 이 모임은 깨인 시민의 의식으로 새로운 삶을 요구하고, 우리 민족 전체가 새롭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10만명 이상 군중이 모였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출하면서 박근혜가 여러분들한테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우리가 끊임없이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여러분은 단지 정권퇴진을 위해 앉아있는 게 아니다"며 "낡아빠진 삶을 지속시키려는 사악한 무리들이 보이지 않는 곳곳에 있다. 이것을 처리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탄핵해서 될 일도 아니요, 오로지 우리 국민의 의식과 행동으로, 민중의 행진으로서 모든 무리를 정치의 장으로부터 다 쓸어버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감언이설, 그럴 듯한 대책으로 설득하려 해도 여러분들은 절대 속으면 안 된다"며 "이제 단군 이래 없는 새 역사를 써가야 한다. 모든 사슬로부터 진정한 해방을 맞이 할 그 날을 위해 여러분은 전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격려했다.
 
도올 선생은 이날 예정된 발언자가 아니었지만 문화제 무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그를 본 주최 측의 요청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나는 본시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 여간해선 집회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게 특정 정당이나 개인을 제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 새로운 헌법을 원하기 때문에 사상가로써 이 자리에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했다. 여러분이 지금 생각하는 것이 위대한 헌법이고 위대한 철학"이라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오늘 우리의 만남은 단지 여러분과 나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를 구성하는 모든 조상과 역사의 뿌리가 이 자리에서 만나 진정한 혁명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며 "일주일 뒤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 부디 건강하시고 그동안 강력한 에너지를 축적해 저와 같이 행진하자"고 당부했다.

chacha@



많이 본 뉴스

  1. 단란주점 벽 속 '시신' 넣고 방수공사… 달간 감쪽같이 영업
  2. 구혜선, 학교 주차장에서 노숙…"특별한 주거지 없다"
  3. 김호중, 사고 직후 구리 호텔로…"대표·매니저도 만취였다"
  4. 최태원 차녀 민정씨, 10월 결혼한다…상대는 중국계 미국인
  5. '성추행 미투' 오달수 "전처와 지금도 연락…나보다 더 유명"
  6. 곽민선 아나운서, 행사 중 축포 맞아 부상 "시력 손상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