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美 새대통령에게 축하전화해야하는데…

외교부 "통상적으로 했던 것처럼 모두 준비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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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뉴스1

한국 시간으로 오는 9일 정오를 전후해 미국 새 대통령이 탄생된다. 현재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누가 당선될 지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결정을 내리면서 뒤처져있던 트럼프의 대역전 가능성도 나오는 등 막판 미국 대선이 뜨거워지고 있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또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경우 패자진영에서 불복해 이의를 제기한다면, 새 대통령의 탄생이 조금 더 미뤄질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새 대통령이 확정되면, 한국 대통령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당선자에 축하전화를 걸어 기존의 한미동맹 입장을 확인하고 한국 방문을 권유한다. 동시에 정부는 당선자 측 외교안보라인과 접촉해 한미 현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당면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외교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과정에 대비해 클린턴과 트럼프 양측 모두 당선 가능성에 대비, 양측 캠프를 대상으로 외교활동을 벌여왔다. 양 정상간 전화통화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음주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 실제로 양 정상간 전화통화를 비롯해 한미간 긴밀한 협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선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두 차례에 걸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스스로 검찰 수사를 자청한 상태에서 통상적인 외교관례에 따른 업무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을 지 지금으로선 안갯속이라는 지적이다.

다음주에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정국 상황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점도 박 대통령의 정상 집무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게 만드는 변수다.

미국 새 대통령 측에서도 한국 대통령의 최근 상황을 감안해 관례적인 축하전화 통화를 후순위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이러한 우려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더 나아가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 대응에 굳건했던 한미동맹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가 당선 직후 한미 동맹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돌발 행동이나 발언을 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외교부는 최근 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당히 곤혹스럽지만, '할 일은 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통상적으로 했던 것처럼 모두 준비는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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