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 한광옥 靑비서실 역할은…직언·소통 가능할까

野 부정적 반응…朴대통령 스타일 고수 지적도

[편집자주]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후속 인사로 한광옥 비서실장이라는 선장을 갖추게 된 대통령 비서실은 이른바 '최순실 파문'을 수습하고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최재경 민정·배성례 홍보수석에 이어 이날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을 내정했다. 이로써 청와대 수석비서관 자리는 직제상 비서실장 다음인 정책조정수석을 제외하고 모두 채워지게 됐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강력한 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를 받아들여 파문 수습을 위한 후속 조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아흐레 만에 이원종 전 대통령비서실장, 안종범 전 정책조정·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인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사표를 수리했고, 그에 따른 후임자를 속속 정하고 있다.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 개입 의혹이라는 전례 없는 파문 속에서 대통령비서실이 새로 꾸려졌기에 새 참모진의 향후 역할이 여느 때보다 주목받는 분위기다.

'불통·측근 정치'라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이 현 사태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비선이 아닌 공식 라인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하고 직언할 수 있는 참모가 절실한 상황이다.

당장 야당에선 한 비서실장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여야와의 사전 협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전날(2일) 개각을 단행한 점을 비롯해 야당이 개각 철회 등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임에도 하루 만에 청와대 인사를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근본적인 변화 의지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아직도 (박 대통령의) 고집과 불통·독선이 살아있는데, 과연 비서실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독대도 안해주는 비서실장을 해서 성공할 수 있을런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한 비서실장이 고향이 호남이고,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거치는 등 '동교동계' 가신이었긴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으로 전향한 인물이라는 전력도 우려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의 고령 인사를 선호한다는 점도 기존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스타일에서 크게 변함이 없다. 한 비서실장은 지난달 26일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에 이어 전날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대통합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 비서실장은 성실하고 꼼꼼한 편이나 온화한 성품으로 싫은 소리를 크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던져야 하는 시점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 비서실장은 신임 허원제 정무수석과 함께 박 대통령과 국회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며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야당 일각에서 '대통령 하야' 주장까지 나오며 날로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소통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지만 야당 반응은 부정적이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 비서실장이 제2의 허수아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현장을 오랫동안 떠나 있던 허 정무수석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어렵고 혼란한 정국에서 국가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이 막중함을 명심하고 헌신적으로 일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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