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직권남용' 안종범 이틀째 조사…대통령 지시 여부 추궁

"재단 설립 대통령 지시였다"고 진술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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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긴급체포 돼 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대기업들에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에 대한 조사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2일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오후 11시40분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 전 수석을 3일 오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전날 검찰에서 두 재단 설립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고, 수시로 재단 기금 모금 등을 의논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진술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재단 설립과 모금 과정이 실제 누구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The Blue K)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두 재단 설립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안 전 수석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통해 SK에게 80억원을 요구하도록 지시하고, 검찰수사를 앞둔 롯데에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있다.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자신은 최씨를 모른다며 계속해서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또 두 재단에 대한 전경련의 자금 출연 역시 자발적인 것이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해명과 달리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었다는 안 전 수석의 진술내용에 대한 언론보도가 연달아 나온 상황이다.

검찰은 전날 안 전 수석과 함께 두 재단의 모금을 강요하고, 더블루케이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사기미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안 전 수석은 의혹이 불거진 후 관계자들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기도 했다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 정 전 사무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사모님.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부인이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검찰은 이르면 3일 안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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