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모금압력' 안종범 전 靑수석 내일 피의자 소환(종합)

제3자뇌물 직권남용 등 혐의 적용될 듯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도 조만간 피의자로 소환

[편집자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을 압박하는 등 '비선실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국정 농단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결국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됐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안 전 수석에게 2일 오후2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설립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 블루K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특히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낸 롯데가 지난 5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70억원을 추가로 내도록 하는 데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역시 검찰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 써 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경련이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안 전 수석에게는 직권남용, 제3자뇌물수수, 협박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 기부금 출연 강요를 금지하는 기부금품법 조항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자금 출연 압박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SK그룹 대관 담당 임원 등 대기업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은 전경련을 통한 자금 모집 외에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에 관여하면서 최씨 실소유 회사로 의심받고 있는 더블루케이를 돕는 등 최씨가 비선 실세로 국정을 농단하는 데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보다 먼저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본인이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끔 안 전 수석과 연락을 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안 전 수석의 말은) 그 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를 지낸 조모씨(57)도 재직 시절 최씨의 지시로 안 전 수석 등을 만난 적이 있다며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안 전 수석이 자신의 사퇴를 종용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안 전 수석이 자신을 회유하려는 시도까지 했다는 사실도 폭로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사모님.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부인이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의 협조 아래 안 전 수석 사무실을 포함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7상자 분량의 자료를 건네받았다.

또 검찰은 지난 29일 안 전 수석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수석 청와대 사무실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청와대 측의 거부로 영장을 강제집행하지는 못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 의혹이 확대되자 지난달 29일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으며 같은 달 30일 안 전 수석 등 일부 참모진들의 사표를 수리했다. 또 검찰은 안 전 수석에 대해 최근 출국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검찰은 '문고리 3인방' 중의 한 사람인 정호성 전 대통령실 제1부속비서관(47)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유출된 박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한 아이디 'narelo'의 주인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abilitykl@

많이 본 뉴스

  1. 이재용 "재혼 1년 후 위암 판정…아내, 바람 의심받았다"
  2. "김정은 매년 처녀 25명 '기쁨조' 선발…성행위 담당 부서도"
  3. 밥 샙, 두 아내 유혹한 멘트 "나 외로워…남들보다 2배 크다"
  4. 한예슬, 법적 유부녀 됐다…10세 연하 남친과 혼인신고 완료
  5. 박찬대 "김혜경 밥값 7만8천원에 어마어마한 재판…명품백은"
  6. "내연녀에겐 집도 사주고 우린 뭐냐" 아들이 아버지 토막 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