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靑 참모진…이원종 "결국 이렇게 돼 마음 아파"

숙연하고 침체된 분위기 속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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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른바 '최순실 파문'으로 30일 단행된 청와대 인적쇄신 발표로 청와대를 떠나게 된 참모진들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김재원 정무수석·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인사 발표 직후 춘추관을 돌며 다소 숙연하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기자 및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실장은 "저 자신도 반듯하게 일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으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많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평소 '비서는 입이 없다'는 지론 아래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김재원 수석은 "잘 마무리를 못하고 가서 미안하다. 죄송스럽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김 수석은 막전막후에서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주도했으나 이번 파문으로 개헌 추동력은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김재원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그동안 고마웠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려니 마음이 무겁다"는 말을 남겼다.

김성우 홍보수석 역시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이들은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 개입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정치권에서 신속한 청와대 인적 쇄신을 요구, 인사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씨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보좌 책임을 지고 이 실장은 지난 26일과 27일 사이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김재원 수석의 경우 수석비서관들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일괄 사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저녁 청와대 전 수석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함에 따라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 실장은 지난 5월15일, 김재원 수석은 지난 6월8일 임명됐으나 이번 인사로 모두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직책에서 내려오게 됐다. 김성우 수석의 경우 2015년 1월23일 사회문화특보에 임명돼 한 달여 만인 그해 2월27일 홍보수석으로 발탁됐다.

이날 인사 대상에 포함된 안종범 정책조정·우병우 민정수석은 볼 수 없었다. 두 수석은 각종 의혹으로 검찰 고발을 당한 상태여서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수석 이상 참모진이 교체될 경우 의례적으로 춘추관을 찾는 만큼 이날 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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