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면도기만 훔친 70대 할머니…무슨 사연?

총 62차례 같은 혐의로 입건…17년 감옥에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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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 성북경찰서는 서울, 경기도 일대 마트를 돌며 상습적으로 면도기만 골라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박모씨(75·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14년 12월2일부터 올해 7월26일까지 서울 송파·금천·성북·마포 등과 경기도 고양 등에 있는 중·소형 마트 9곳을 돌며 총 10회에 걸쳐 면도기 세트 168개(35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1974년 면도기 등 생필품을 훔친 혐의로 처음 입건된 이후 최근까지 총 62차례 같은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상습 절도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그 중 17회 구속됐고 2014년 5월 마지막으로 출소할 때까지 총 1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박씨는 출소 이후에도 서울, 경기, 대전, 대구, 제주 등 전국을 돌며 마트에서 2~3만원 상당의 고가 면도기를 훔힌 혐의로 전국 각지 경찰서에서 29차례 입건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도벽으로 인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박씨는 도벽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도 있었다. 경찰은 "박씨에게 재산이 있어 생활이 궁핍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딸도 "어머니가 과거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많이 당해 날카로운 물건을 치우거나 버리려고 했던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에게 치료감호 등 보호처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박씨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박씨에게 여죄가 더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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