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작권 침해 시인 반발에 웹진 '시인광장' 잠정 폐쇄


                                    

[편집자주]

웹진 시인광장 사이트 캡처 © News1

"시와 프로필 사진 등을 동의없이 수록했다"며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시인들의 집단 반발을 산 웹진 '시인광장'이 사이트를 약 2달간 잠정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시인광장 편집진은 23일 '시인광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사이트에 올리고 "두 달 정도 문을 닫기로 결정했고 (그후) 새로운 시인광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성을 필요로 하는 사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안은 시인광장의 일시적 폐쇄기간 동안 이루어질 것"이라며 두달 후 개혁안을 내놓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원고료를 지불하지 않고 게재동의도 받지 않았다"는 시인들의 지적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시인광장은 "원고료와 게재 동의 등을 아우르는  저작권 문제를 개념화하여 말하자면 윤리의 문제"라면서 "저작권과 관련된 윤리는 당연히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며 시인광장은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겸허히 경청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바뀌어야 할 부분은 바꾸고 사과해야 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더욱 살펴보고 이행할 것"이라면서 "금전적 문제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혹이 없도록 공개하고 투명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006년 개설된 웹진 시인광장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매년 시 1000편을 게시하고, 올해의 좋은 시 100선을 선정해 출판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박진성, 권혁웅 등의 시인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웹진에 약 2만편의 시가 게재돼 있으며 여러 카테고리에 실린 대부분 시가 시인들의 동의 없이, 원고료도 지불되지 않고 게재됐다"고 저작권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또 "프로필 사진과 주소 등의 개인정보 역시 동의없이 사용되었다"며 초상권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인광장은 이에 지난 20일 "(웹진 운영에)몇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으며 미흡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고 부작용을 줄여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하며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시인들이 공동성명을 준비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자 시인광장은 결국 이날 사이트폐쇄를 결정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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