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습기 특위, 옥시 등 가해기업 조사…책임 추궁 이어져

옥시·SK케미칼·애경·이마트 상대 현장조사 진행
부실한 답변·태도 지적돼…여야간 공방도

[편집자주]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에서 열린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업 현장조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7.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현장조사 마지막 날인 27일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환경부, 고용노동부, 법무부 등 정부 부처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인 가습기 특위는 이날 옥시,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등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오전에는 그간 피해자와 국민의 바람에 불성실한 태도로 대응했다고 평가되던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국회 차원의 가습기 살균제 조사를 다시 받았다.

이날 현장조사는 시작 전부터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본사에 방문한 가습기 특위위원을 만난 옥시의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오늘 현장조사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막상 조사가 시작되자 특위의 질문에 옥시 측은 '모른다', '답변이 어렵다'로 일관하면서 그간의 의혹들을 해소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이에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비공개 현장조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부실한 답변과 태도 때문에 일부 위원이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특위를 1·2반으로 나뉘어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1반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케미칼 본사를, 2반은 서울 구로구 애경 본사에 이어 이마트 본사를 방문했다.

약 4시간가량 진행된 SK케미칼 조사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 과정에서 유독성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등이 집중적으로 질의됐지만 기업 측은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위원장은 "SK케미칼이 원료 판매를 중단한 것은 국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 아닌 영업적 이익 때문이라고 한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SK케미칼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에 대한 피해 인정을 동물실험 결과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이 지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창현 더민주 의원 또한 "SK케미칼과 애경이 체결한 제조물책임계약서에도 알 수 있듯이 '가습기메이트'로 인한 책임은 애경만 지는 것이 아니라 SK케미칼도 연대책임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마트·애경에 대한 현장조사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책임을 놓고 해당 기업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가습기 특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서울 구로구 애경 본사에서 열린 현장조사에 참석해 "현재 피해 현황을 보면 애경 제품으로 인한 피해자가 옥시 다음으로 많다"며 "이번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사실상의 사회적 재난"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광현 애경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발생하고 논란이 확산된 데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죄송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이마트 조사에서는 가습기살균제 PB(자체브랜드) 제품 출시 당시 유해성분에 대한 안전성 분석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홍 의원은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현장조사에서 "이마트가 2006년 10월 PB 제품을 출시하면서 애경으로부터 성분 자료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옥시, 애경, 이마트 등이 확보한 자료들이 너무나 부실했다.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건지 속단은 어렵지만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했다.

여야 특위 위원은 해당 기업의 책임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한목소리를 냈지만 3일간의 현장조사 기간 회의 공개 여부, 검찰의 시한부 기소 중지, 경찰청 조사기관 포함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앞으로 가습기 특위는 다음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기관보고를 진행한 뒤 같은달 29~31일 3일간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특위는 모기 살충제 '홈키퍼' 판매사인 '헨켈홈케어코리아'를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시켰고, 해당 기업에 대한 조사도 곧 진행할 계획이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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