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38사기동대', 내게 축복인 작품"(인터뷰①)


                                    

[편집자주]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 속 장학주 같은 헤어스타일이 썩 흔한 편은 아니니까. 알고 보니 허재호는 OCN '나쁜 녀석들'에서 차실장 역을 맡기도 했단다. 분명히 같은 사람인데, 사진을 옆에 두고 비교해도 놀라운 변신이다.

허재호는 최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스카이 워크몰에서 진행된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그 외적 변신의 과정을 설명했다.

"파마도 하고 태닝도 40번 정도 했어요. 지금은 피부가 많이 하얘진 거예요.(웃음) 의상도 많이 상의를 했고요. 결과적으로 지금 장학주 콘셉트는 한동화 감독님의 거의 다 주신 거예요. 매번 촬영하러 갈 때마다 굉장히 많이 놀라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한테 디렉션 주실 때마다 감탄하게 되고요."

허재호는 '나쁜 녀석들'에 차 실장 역으로 등장했다. © News1star / OCN '나쁜 녀석들', '38 사기동대'




파마, 태닝뿐 아니다. 허재호는 장학주 역을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수염을 길렀다. 일부러 살을 10kg 정도 찌웠다고도 밝혔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설정도 한동화 감독과 상의 끝 대본 리딩에서 정해진 것이다.

'나쁜 녀석들'에서는 말없이 섬뜩한 연기를 펼쳤는데 '38사기동대'에서는 아재처럼 능글능글해졌다. 진짜 배우 허재호는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했다.

"1980년생이에요. 서른일곱이네요. 예전에 체육을 전공했는데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서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때가 스물하나 쯤이었는데, 연기학원을 다녔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에 대한 갈망은 있었어요. 근데 연기 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너 같이 못 생긴 애가 무슨 연기를 하냐'고 했었어요. 그래도 해 보고 싶은 건 해야 하는 성격이라서 말이죠."

'38사기동대'에 출연하는 배우 허재호가 14일 오후 서울 고척동 레드 라인에서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당시 연기 학원을 다니던 그는 집안 사정으로 학원을 그만두고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형이 있는 호주로 건너갔다가 다시 뉴질랜드로 가 경영학을 전공했다. 뉴질랜드 항공사 사무직에 취직이 됐지만 한국에서 식당을 하는 어머니가 그만 들어와 일을 도우라 했고, 취업됐다는 건 숨긴 채 한국땅을 밟았다.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에 취직 사실을 숨겼던 거라고. 그렇게 보낸 게 5년가량 됐다. 이후 그는 쭉 한국에 머물렀다.

지난 일을 하나씩 풀어내며 "가만히 있질 못했다"고 회상한 허재호는 의외로 소심한 성격이라고 자평했다.

"성격이 소심하달까. 낯을 많이 가려요. 많이 좋아진 게 이 정도예요. 예전에 낯을 진짜 많이 가렸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밝고 유쾌한 사람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잘 안 해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이 사람이 싫어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심하는 편인 거 같아요."

'38사기동대'에 출연하는 배우 허재호가 14일 오후 서울 고척동 레드 라인에서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허재호가 생각한 '38사기동대' 장학주와 자신의 싱크로율은 70점쯤 된다.

"밝게 웃고 그럴 때는 비슷한 것 같아요. 전 폭력을 싫어하고 욕을 안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장학주처럼 궁금증이 많기도 해요. 친구들이 '38사기동대'를 보고 연락이 와요. '어땠어?' 물어보면 '장난 치고 까부는 거 보면 너 같다' 이래요. 연기할 때 제 성격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자연스럽고 좋다고 하더라고요."

허재호는 인터뷰를 통해 배우 허재호가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38사기동대' 드라마에 대한 관심, 성원을 더욱 바란다고 말했다. 그에게 의미가 큰 작품이다.

"저에게 '38사기동대'란 '나라는 사람이 연기를 할 수 있구나'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전 제 자신이 연기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열정이 없다는 뜻은 아니고요. '38사기동대'는 '나도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겠구나, 연기자가 가능하겠구나'라는 일깨움을 준 작품이에요. 제겐 축복인 작품입니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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