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저격범, 女속옷 훔쳐 불명예제대…흑인단체 가입도 불허돼
-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부모 "아들, 전역 뒤 급격히 고립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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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시에서 매복 조준사격으로 백인 경찰관 5명을 살해한 저격범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25)이 전역 뒤 흑인 과격단체에 가입을 시도했으나 심사에서 거절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격단체 '신 블랙팬더당(New Black Panther Party)'의 대표를 지낸 말릭 샤바즈는 11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에 존슨이 이 단체 소속이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샤바즈는 "존슨은 신원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존슨은 여성의 속옷을 훔친 것이 발각돼 지난해 군에서 불명예 전역했다.
또다른 흑인 과격단체 '선택받은 흑인들의 행동(CBPM)'의 켄 무어 대표도 과거 다른 흑인 인권단체를 통해 존슨의 가입을 신청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CBPM 역시 존슨이 성희롱으로 전역한 사실을 문제 삼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어는 "흑인 단체들은 조직원을 받을 때 블랙리스트를 서로 공유한다"며 "한 번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사실상 모든 단체에 가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댈러스 내 흑인단체들과 측근들에 따르면 존슨은 이들 단체에 가입을 거부당한 뒤에도 시위에는 꾸준히 참여했다.
존슨의 부모는 아들이 지난해 전역 뒤부터 급격히 '은둔자'로 변해갔다고 증언했다.
존슨의 모친인 델핀은 11일 온라인 매체 '더블레이즈'와의 인터뷰에서 "군 생활은 마이카가 생각했던 대로 잘 되지 않았다"며 "존슨이 전역한 뒤 부터 급격히 '은둔자(hermit)'로 변하며 고립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존슨의 부친 제임스에 따르면 존슨이 흑인의 역사와 자신의 가문 등에 관심을 표현한 것도 전역 뒤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가족 등 그의 주변인물들은 그간 존슨이 백인이나 다른 인종들에 적대감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가 재혼하면서 생긴 존슨의 의붓 어머니도 백인이었다.
제임스는 "이번 일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우리에게 발생할 지 정말 생각도 못했다"며 오열하면서도 "아들을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들이 한 짓은 증오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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