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싸졌다"…中 관광객 '런던 싹쓸이'

英 관광업 '파운드 약세 특수'…日 '엔高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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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히드로 공항. (영국항공 제공)© News1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되며 ‘영국 경제 위기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여행업계는 뜻밖의 특수를 맞았다. 영국 파운드 가치가 낮아진 틈을 타 중국 관광객들이 버버리 트렌치코트, 리버티 스카프 등을 싹쓸이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파운드 가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달러대비 파운드 가치는 지난 3거래일간 8% 이상 떨어졌다. 여행객들은 영국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여행사 시트립에 영국 여행을 문의하는 중국인들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언론은 런던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Buy, Buy, Buy”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명품업체들도 반색하고 있다. 그동안 버버리그룹과 멀버리그룹 등은 수요 둔화와 테러 공격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힘든 영업환경에 놓여 있었다. 



스위스 고급 시계 제조업체 하인리히모저앤씨의 최고경영자(CEO)인 에두아르드 메이런은 “중국과 중동 관광객들이 영국으로 모여들고 있으며 그들의 구매액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환율로 인해 5%에서 10%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해로드백화점의 마이클 워드는 “파운드의 단기 급락은 런던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인들이 비자를 받고 호텔을 예약하는 동안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파운드 하락의 효과는 시간을 두고 목격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인퍼스트은행의 존 가이 애널리스트는 파운드 가치가 10% 급락하면 버버리의 세전이익은 9000만파운드(1억2000만달러, 14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버리 전체 매출의 10%는 영국 시장에서 발생하며 이 중 60%가 영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여행객들이 영국으로 발을 돌림에 따라 일본 관광업이 피해를 보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인들은 전년 동기 대비 31%나 증가했다. 그러나 올 들어 엔화 강세가 심화돼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인들이 일본에서 영국으로 여행지를 바꾸면 환율차이를 통해 여행비용을 40%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미셸 마 연구원은 여름 휴가시즌에 돌입하면 중국인들의 여행 패턴 변화가 더 확실하게 목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면세점 라옥스의 야마자키 요코 이사는 “엔화 강세가 언제 끝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일본 방문을 멈추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 쇼핑객들이 비싼 아이템을 구매하기보다는 저가 제품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만달러(100만엔, 1억2000만원)를 호가하는 붉은 산호 장식품 등의 고가품 판매가 확연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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