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거행…'통합' 한 목소리

與野 지도부 봉하마을 한자리에…야권 주요인사들 권 여사와 다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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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허경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모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거행됐다.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 물결이 굽이치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을 한 목소리로 추도하는 한편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행사는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사말, 김원기 전 국회의장 추도사, 노 전 대통령 장남 노건호 씨의 유족 인사말 및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여야 지도부는 추도식 시작 전에 식장에 도착, 참석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각 당 지도부가 앞줄에 앉았다.

바로 뒷줄에는 더민주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 등이 앉았다.

엄숙한 추모 자리인데다 3당 간 20대국회에서 '협치'를 추구키로 한 만큼 서로에 대한 신경전은 없었다. 특히 여권인사인 정 원내대표에 대한 추모객들의 반응이 좋아 이목을 끌었다.

여권인사였지만 추모객들은 정 원내대표를 향해 반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정 원내대표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아내인 권양숙 여사와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다만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야권인사들이 주먹 쥔 손을 아래 위로 흔들며 제창했다. 이때 정 원내대표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인사들은 기립한 채 침묵을 지켰다.

이해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여권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 4·13총선에서 깨어있는 시민, 깨어있는 양심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개성공단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건립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는 통합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노 전 대통령은 늘상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이 평생의 목표이며, 그 꿈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며 "진정한 국민의 승리를 위해서 우리는 이 뜻을 이어가야 한다.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건호 씨 또한 지난해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던 때와 달리 정치적 언급을 자제하면서 협치 국면에 힘을 실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느덧 7년이 흘렀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고인의 뜻을 기려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이 이날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를 겨냥, 욕설을 하는 모습 등을 보여 '통합의 노력'이 다소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3당 지도부는 이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정 원내대표를 제외한 야권 주요인사들은 권 여사와 함께 사저에서 간단한 다과회를 가졌다.

이런 가운데 친노(親노무현)계 주요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의 행보도 눈길을 받았다. 이들은 퇴장 때 추모객들로부터 각각 연호를 받았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추모에 참석한 인사들의 규모는 1만8000여명에 달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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