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세번째 주자로 나선 은수미 의원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 시간 기록을 깬 김광진 의원의 연설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은수미 의원은 24일 오전 2시30분부터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에 나섰고 이날 정오가 지난 현재 까지 9시간 넘게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은 의원은 "테러행위를 방지하는 것은 항상 인권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부여당은 직권상정이라는 그런 조치 통해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수미 의원 이전에는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의원이 전날 오후 7시5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0시40분까지 발언해 5시간35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64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여당이던 민주공화당이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본회의장에서 5시간19분에 걸친 연설로 이를 저지한 바 있다.
은수미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원석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더민주의 유승희, 최민희, 강기정, 김경협 의원 등이 향후 발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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