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왜 바둑에 도전하나

바둑, 경우의 수 '250의 150제곱'…"기후 모델링·질병분석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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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왼쪽)와 데이비드 실버가 28일 오후 열린 한국 미디어와의 생중계 미디어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구글코리아) © News1


'바둑의 세계'까지 컴퓨터가 점령하게 될까. 인공지능(AI) 컴퓨터가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있던 바둑게임에 도전하고 있다.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 머신은 프로바둑의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꺾고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가 체스에 도전한 적은 있다. 1997년 IBM이 개발한 '딥 블루'가 인간과의 체스대결에서 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지 19년만이다. 사실 바둑은 인공지능 영역에서 컴퓨터가 도전할 수 없는 분야로 남아있었다. 경우의 수가 체스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19x19 바둑판에서 진행되는 바둑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탐색범위가 압도적으로 넓다. 8x8 크기의 체스판에서는 1수를 뒀을 때 컴퓨터가 예측 가능한 다음 수는 20수 내외다. 이를 계산하면 총 35의 80제곱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 반면 바둑은 1수를 둔 이후에 체스의 10배인 200수 이상의 경우의 수를 짧은 시간내에 예측해야 한다. 대략 계산하더라도 바둑에는 총 250의 150제곱 가지의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바둑은 그만큼 경우의 수가 많고 패턴도 복잡하다. 때문에 구글은 바둑을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의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보고, 인간을 상대로 바둑게임을 할 수 있는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인수한 것이다.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개발하면서 프로 바둑기사가 실제로 둔 3000만건의 대국 기보를 알고리즘에 입력시켰다. 그런 다음 4주 연속 단 1초도 쉬지 않고 알파고를 실행시켰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이비드 실드는 "알파고가 바둑을 학습한 시간을 인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000년의 세월"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끝나면 앞으로 기후변화, 질병분석 등의 사회난제 해결에 적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28일 한국미디어와의 브리핑에서 "알파고에 쓰인 알고리즘은 범용성이 있기 때문에 기후 모델링, 복잡성 질환분석 등 사회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과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거둔 승리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의 발전과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바둑은 아직도 컴퓨터가 사람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우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실험을 위한 대용량 계산 및 저장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환경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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