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면 2016년 새해를 두번이나 맞는 '세계 명당'


                                    

[편집자주]

피지 타베우니섬의 날짜변경선은 표지판을 경계로 어제와 오늘을 한 번에 넘나들 수 있다. (출처=주한FIJI관광청) © News1

오늘 제야의 종이 울리면 2016년 새해가 시작된다.

그런데 새해를 2번 즐길 수 있는 나라들이 있다. 조금만 걸어 신년을 두번 맞을 수 있으니 자연 보내는 2015년이 아쉽다면 송년 파티도 두번이나 할 수 있다.
 
그것도 한두 곳이 아니다. 날짜변경선이 지나는 남태평양의 열대섬부터, 국경 사이에 위치한 북유럽의 마을까지, 지구촌 곳곳에는 12월31일을 2번 쇨 수 있는 장소들이 산재해있다.

◇ 남태평양 원시섬 '피지'

남태평양 열대섬 피지. (출처=FIJI관광청) © News1

원시가 숨쉬는 남태평양의 외딴 섬나라, 피지의 '타베우니섬'은 열대우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거대한 폭포와 산호해안, 열대어들도 타베우니섬 관광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야말로 '천연 관광지'인 타베우니섬은 날짜 관념조차 이국적이다. 섬 끝자락에는 날짜변경선이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날짜변경선은 인간이 날짜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만든 기준선이다. 지구의 날짜는 이 선을 기준으로 갈린다. 선의 동쪽이 30일일 때, 서쪽은 31일인 식이다. 한 발자욱만 옮겨도 오늘과 어제를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본래 날짜변경선은 날짜가 달라서 올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사람의 왕래가 가장 드문 곳으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피지의 타베우니섬만은 날짜변경선을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섬 끝자락의 날짜변경선 앞에서 한발 간격으로 어제와 오늘을 오갈 수 있다. 섬 서쪽에서 2016년 1월1일을 맞았다가, 동쪽으로 건너가서 2015년 12월31일을 다시 맞을 수도 있다.

타베우니섬은 이맘때마다 한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여러번 보내고 싶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 미국 플로리다 주 '걸프카운티'

플로리다 주 걸프카운티의 호수와 행사 포스터. (출처=걸프카운티 웹사이트) © News1

아열대 기후에 1년내내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 주는 겨울에도 유독 맑은 날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 플로리다 주의 작은 마을 '걸프카운티'는 서부와 동부가 각각 다른 시간대를 사용한다. 걸프카운티 동쪽은 미국 동부표준시간(EST)을, 서쪽은 미 중부표준시간(CST)을 쓴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간변경선이 마을 중앙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이다.

EST는 CST와 1시간 차이가 난다.

그래서 걸프카운티 주민들은 마을 동쪽에서 신년 1월1일 0시를 맞이한 뒤, 버스를 타고 서부로 건너가서 '지난해' 12월31일 23시를 다시 즐길 수 있다.

불과 두어시간 안에 신년맞이를 2번 할 수 있는 셈이다.

걸프카운티 주민들은 이런 행사를 무려 15년간 마을 차원에서 진행해왔다. 주민들과 미 전역에서 모인 행사 참가자들은 동부에서 불꽃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긴 뒤, 셔틀버스를 타고 서부 해안가로 건너간다.

행사명은 '12월31일을 2번 축하하자(New Year's Eve celebrate twice)'다.

시간변경선이 마을 중간에 위치한 지역은 걸프카운티를 포함해 미 전역에 총 4곳이 있다.

◇ 북유럽 '스웨덴 & 핀란드'

스웨덴 북단에서 찍힌 오로라. © AFP=뉴스1

핀란드와 스웨덴 국경 사이에 위치한 라플란드 지방은 북유럽 최북단의 하얀 땅이다. 겨울이 되면 백야현상과 개썰매를 즐길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오로라까지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 위치한 마을 '카레수안도'와 '카레수반토'는 각각 스웨덴과 핀란드에 속해있다. 그래서 두 마을은 시차가 정확히 1시간 나지만, 국경을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기에 주민들이 걸어서 왕래를 할 수 있다.

두 마을 주민들은 국경을 가로지르는 무오니오강 동쪽에서 2016년 1월1일 0시를 축하한 후, 다리를 통해 스웨덴으로 건너가서 2015년의 마지막 1시간을 즐긴다.

이곳에서는 많은 숙박시설들이 연말 특수를 누리기 위해 겨울에도 성업 중이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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