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상징 '전일빌딩', 지역문화달력 만들자 

광고·기획회사 '애드마이어', 광주시에 시민제안
시 "시민공청회 통해 수용 검토"

[편집자주]

광주지역 1인 창조기업 광고·기획회사인 '애드마이어'가 전일빌딩 외벽을 활용해 광주·전남지역의 축제 및 주요 시책을 알리는 문화달력으로 만들자는 시민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사진은 전일빌딩 '문화달력' 조성시안(애드마이어 제공)2015.12.24/뉴스1© News1

수년째 방치된 '광주의 상징' 전일빌딩을 지역문화달력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1인 창조기업 광고·기획회사인 '애드마이어'가 전일빌딩 외벽을 활용해 광주·전남지역의 축제 및 주요 시책을 알리는 문화달력으로 만들자는 시민제안서를 제출했다.

건물 벽면을 여느 종이달력처럼 구현하는 것으로, 외벽은 흰 페인트로 도색하고 유리창을 숫자가 표시되는 전광판으로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다.

전광판에 떠오르는 숫자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의 날짜를 의미하며, 전광판 아래 흰 바탕의 여백에는 지역의 주요축제 행사를 적어 '문화 알리미' 역할을 부여한다.



달력의 맨 아래 공간에는 광주시 주요 시책을 홍보하거나 기업의 광고를 띄울 수 있으며,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등 시민들을 향한 감동의 메시지도 전할 수 있다.

이 같은 제안을 낸 애드마이어 박근웅 대표는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많이 열리는 데 홍보가 잘 안돼서 지역민들이 축제를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많은 것 같아 그 점에 착안했다"고 아이디어를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일빌딩이 몇 년째 방치되고 있어 낙후된 건물이라는 인식도 바꾸고 싶었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개관했으니만큼 도심의 빌딩이 '문화'로 어울리는 공간이 될 것 같았고 시민들이 달력을 통해 지역의 일을 '공유'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하나의 '제안'으로, 건물의 소유주인 광주도시공사를 비롯해 광주시·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야 할 전망이다.

전일빌딩은 지난 1968년 광주 금남로에 준공된 이후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등 광주의 민주함성을 지켜본 역사의 현장이다.

지난 2011년 경매물로 나온 빌딩을 광주도시공사가 광주시의 요청으로 138억원에 매입해 관리하고 있지만 그 활용방안을 놓고 수년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빛고을문학관, 언론박물관, 주차장, 문화창작지원센터,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활용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시는 내년 1월 전일빌딩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발주할 때 문화달력 제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문화달력 제안을 수용한다 안한다 말할 수는 없다"며 "외벽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5·18단체들의 반발도 있기 때문에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때 제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1인 창조기업 광고·기획회사인 '애드마이어'가 전일빌딩 외벽을 활용해 광주·전남지역의 축제 및 주요 시책을 알리는 문화달력으로 만들자는 시민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사진은 전일빌딩 '문화달력' 조성시안(애드마이어 제공)2015.12.24/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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