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엔진정지 기능없는' 차 시동버튼 美서 집단소송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에서 키없는 시동버튼으로 인해 집단 소송을 당했다.

28명의 차량 소유주들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소장을 내고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동엔진 정지 기능'없는 버튼식 시동 차량의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을 은폐했다며 이는 13명의 사망과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자동엔진 정지 기능 없이 버튼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차량은 미국에서 500만대 넘게 판매됐다. 



소장에 따르면 자동차에 자동 엔진 정지 기능이 없어 운전자가 버튼을 눌러 시동을 껐다고 착각하면서 배기구에서 일산화탄소가 계속 배출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인명 사고까지 일어났다. 

차량 소유주들은 엔진이 켜진 자동차를 주택 차고에 정차했을 경우 계속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동 엔진 정지 장치가 없어 차량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에 걸린 자동차 메이커에는 현대기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피아트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 혼다, 닛산,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 10개다.

소장에서 차량 소유주들은 제조사들이 키없는 시동 버튼의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안전하다고 속였다고 비난했다.

엔진 자동 정지 장치 필요 차량 소유주들은 소장에서 제조사들이 비교적 저렴한 엔진 자동 정지 장치를 설치했더라면 13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 금액 없이 보상적 징벌적 손해의 배상을 요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키없는 버튼시동과 관련해 27건의 신고가 전미도로교통안전국에 접수됐다.

차량 소유주들은 그러면서 제조사들이 키없이 버튼식으로 시동을 거는 차량에 자동 엔진 정지 기능을 추가하는 법원 명령을 요청했다.

소유주들은 전자열쇠(스마트키)가 자동차 인근에서 감지되지 않을 경우 경고음 내거나 엔진을 자동적으로 끄게 하는 기능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