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침묵의 출근길'
-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서상현 기자
8일 새벽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견해 손으로 써
오전 9시 의원총회 직후 입장 발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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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침묵했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발걸음은 빨랐다.
8일 오전 7시20분께 자택에서 나온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대신 이해를 구하는 눈빛을 보냈다.
기자들은 '오늘 의총 결과가 나오면 입장 발표하는건가', '의중을 궁금해 하는 동료의원들이 많다', '늦게까지 입장문안을 작성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고 물었지만 유 원내대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고개를 돌려 작은 목례를 한 뒤 차에 올라탔다. 피곤해보인다는 말이 슬쩍 들렸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 새벽까지 국회 의원회관 916호 자신의 방에서 오늘 열릴 '거취 의총' 이후 밝힐 입장을 정리했다.
'신(新)보수'의 길을 열었다고 회자한 지난 4월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이 집단지성의 결과였다면, 이번 국회법 개정안 파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문은 오로지 자신의 손으로 썼다.
유 원내대표는 보좌진을 일찍 퇴근시키는 편이지만 이날 보좌진은 그의 방 앞을 서성거렸다.
유 원내대표는 오전 9시 국회 본관 246호실에서 열릴 의원총회장에 발을 들이지 않는다.
"어떤 결론이 나든 의총 결과라면 무조건 따르겠다" 어제 유 원내대표의 마지막 발언이다.
지난 2월2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총의로 직을 얻은만큼 내려놓을 때도 의원들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그의 원칙과 소신은 관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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