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맞은 유승민, 새벽까지 홀로 '입장문' 작성

"의총 결과 무조건 따르겠다"…어제 저녁부터 새벽까지 집무실서 숙고
오늘 의총 계파전 불가피…劉 의총 후 손수 쓴 입장 밝힐 듯

[편집자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거취를 결정지을 의원총회를 수시간 앞두고 본인의 입장 발표문을 손수 작성하며 새벽까지 숙고를 거듭했다.

새누리당은 전날(7일) 최고위원회의 소집 요구에 따라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를 8일 오전 9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최고위는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원총회를 요청했고, 유 원내대표는 이 의총 소집에 응했다.

그러나 최고위 후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비박계에서 "사퇴를 전제로 한 의총 소집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 전(全)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의총 안건 명칭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의의 건'으로 바뀌긴 했으나, 비박계 일각의 반발을 감안하면 의총이 재신임 여부 표대결로 갈 공산도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에서도 의총 명칭이 변경된 데 대해 불만을 밝혀 이날 의총은 계파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총을 앞둔 '폭풍전야'인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유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혼자 머무르며 의총 후 발표할 입장문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등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의원회관 집무실로 돌아와 이날 새벽까지 집무실에서 홀로 숙고를 거듭하면서 입장문을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 4월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지난달 26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사과문' 등 중요한 메시지를 발표할 때면, 유 원내대표는 이날처럼 새벽까지 고심하며 손수 문안을 써내려가곤 했다.

유 원내대표가 이날 의총 후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그 구체적인 내용은 측근들도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원내대표에게 당 안팎 여론과 참모들의 의견을 전달하면 유 원내대표는 묵묵히 경청한다"며 "메시지는 유 원내대표가 고심해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유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를 따르겠다는 의사를 거듭 확인한 뒤, 이번 사태에 대한 총체적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아울러 '개혁보수' 소신을 거듭 강조하고, 본인이 구상했으나 끝내 실현하지 못하게 된 당 운영 및 당청관계 등에 대한 소회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과 친박계 등을 향한 메시지를 입장문에 담을지도 관심사다.

새벽 늦게까지 입장문을 정리한 유 원내대표는 귀가 후 오전에 다시 국회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밝힌대로 이날 9시부터 열릴 의총에는 참석하지 않고 의총 추이와 결과를 확인한 뒤 별도의 입장발표 회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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