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았던 70대, 5년여 만에 인골로 발견

'뼈조각 발견' 신고 받은 경찰 끈질긴 추적으로 신원 밝혀내

[편집자주]

© News1

숲이 우거진 야산에서 발견된 뼈 조각과 구두 한 켤레.

경북 안동경찰서 형사3팀은 이 두 가지 단서를 토대로 두 달여 만에 5년여 전 실종된 70대 남성의 신원을 밝혀내고 가족을 찾았다.

지난 5월4일 안동시 일직면 원호리 한 야산에서 산나물을 캐던 A(44)씨가 숲이 우거진 풀숲에서 인골로 추정되는 뼈 조각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3팀은 이미 심하게 훼손된 뼈 조각 부근에서 틀니와 농약병, 구두 한 켤레도 찾아냈다.



인골은 분명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누구인지는 밝혀낼 만한 단서는 없었다. 과학수사대가 투입됐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형사3팀은 수제화 구두에 주목했다. 수소문 결과 대구지역 A구두점 한 곳에서만 만들어지는 수제화였다.

이곳을 통해 5년여 전에 만들어진 구두임을 확인한 형사들은 이 시점을 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 50~80대 실종자 200여명을 명단을 확보했다.

일일이 탐문수사에 나선 형사들은 50여일 만에 2012년 대구지역에서 실종 신고 된 B(76)씨 1명으로 압축했다.

전국을 돌며 채석장 일을 해온 B씨는 2010년 강원도 한 채석장으로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보통 1년 단위로 객지생활을 하고 돌아오던 B씨가 2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부인 C(68)씨가 실종신고를 한 것이다.

조사결과 B씨의 본적이 유해가 발견된 곳 부근이었다. B씨일 가능성이 높았다.

형사3팀은 C씨 아들의 DAN를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했고, 그 결과 지난 3일 B씨의 DNA와 일치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형사3팀 관계자는 "아직 가족에게는 통보하지 못했다"면서 "현장에서 농약병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미뤄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경찰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B씨의 유해와 유류품을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ssanaei@

많이 본 뉴스

  1. 옥중 결혼 꿈꾼 무기수 5일 휴가, 청혼 거절에 "헛되다" 유서
  2. 한혜진 "제발 오지마" 호소…홍천별장 CCTV 찍힌 승용차 소름
  3. 한소희 '프랑스 대학 합격' 거짓말? "예능서 얘기 편집돼 와전"
  4. 유재환 "X파 있다, 섹시 토크도…예비 신부? 내 배다른 동생"
  5. 김희정, 셔츠 한 장 안에 비키니 입고 글래머 몸매 인증
  6. 담배연기가…기안84 'SNL 코리아 5' 방영 중 실내 흡연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