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사퇴불가피론이 李총리 사의표명 결정타 된 듯 

새누리, 사실상 이완구 '엄호' 포기
野 해임건의안 압박 속 與지도부도 '조기 사퇴' 신호
친정 새누리 '조기 사퇴' 기류 확산에 이 총리 결단한 듯

[편집자주]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2015.4.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전격적으로 사의 표명을 한 배경에는 친정인 새누리당 내부에서 확산된 '사퇴불가피론'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7일 중남미 순방에서 귀국하는대로 사의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총리의 거취 논란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지만, 지도부 내부에서는 '사퇴불가피' 기류가 강해지는 상황이었다.



박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기 전인 지난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독대한 자리에서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총리 사퇴'에 무게를 뒀다.

특히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단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이 총리의 '조기 사퇴'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 모습이다.

당 최고위원단은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선거대책회의 직후 비공개 회의를 갖고 이 총리가 박 대통령의 귀국 전이라도 거취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 가운데 특별히 이 총리의 조기 사퇴 필요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이는 없었다고 한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는 친박(親박근혜)계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친박계 조차 이 총리에 대한 '엄호'를 사실상 포기하는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로선 여론이 악화 일로를 걷는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검토를 본격화하며 압박을 해오자 상당한 부담을 느끼면서 '조기 사퇴'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사퇴론이 확산되자 지도부로선 여당 내 '이탈표'로 인해 역대 최초로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 총리로서도 친정인 새누리당에서 조차 사퇴를 요구하는 기류가 강해지자 더이상 정상적인 총리직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여론이 워낙 안좋게 흐르고 있었고, 야당에서는 해임건의안 제출로 압박을 해오는 상황이었다"며 "이 총리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나중을 위해서라도 떠밀려서 물러나는 것보다 자진 사퇴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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