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지원, 재보선 지원 놓고 미묘한 신경전

文 "朴이 도와주고 있다"…朴 "지켜보자"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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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지난 2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당 대표 경선 이후 처음으로 만나 이동하기 위해 승강기에 올라 있다.2015.2.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4·29 재·보궐선거 지원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2일 "박 의원이 선거를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으나,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문 대표와) 아무 얘기도 없었다. 지켜보자"며 유보적 태도를 이어갔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천정배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에 출마한 데 이어 정동영 전 의원까지 서울 관악을 보선에 도전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지역은 '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광주는 물론이고 특히 관악을은 호남 인구가 40% 이상을 차지해 호남 민심 향배가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전남이 지역구로 호남 지지세가 높은 박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들을 일컫는 '동교동계'는 선거지원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표 측은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해 동교동계 인사들에게 재보선 지원에 나서달라고 설득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답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의 정책협약식을 치른 뒤 취재진과 만나 재보선과 관련, 박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했냐는 질문에 "(박 의원을) 어제도 뵈었고 (선거지원과 관련해)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동교동계가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진 것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대표 발언에 대해 "어제 (문 대표는) KTX 광주 송정 개통식에서 본 것으로 (선거지원과 관련해) 아무 얘기도 없었다"며 "지금 아무것도 안 나오지 않았느냐. 좀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재보선 대책 논의를 위해 문 대표가 전직 당대표급을 호출해 여는 당 원탁회의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특강 참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이에 문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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