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의 타격 변신, ‘헛스윙 지환’ 오명 씻기


                                    

[편집자주]

LG 오지환이 변했다. 양상문 감독의 변치 않는 믿음 속에 올 시즌에는 ‘붙박이 1번’으로 나갈 준비를 끝냈다.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캠프에서 공수 모두 업그레이드 했다. 이제 국내 팬들 앞에 나선다. 주말 한화와의 대전 2연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변한 모습을 검증 받으려 한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잠실벌 삼진 기계’라는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해 서슴지 않고 변화에 도전했다. 일단 긍정적이다. 캠프 내내 팀 선배 박용택의 타격 폼을 쏙 빼닮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부족한 점은 직접 묻고 바로 잡았다.

LG 1번 오지환이 지난달 25일 오키나와 셀룰러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바뀐 타격 폼으로 눈 앞에 날아오는 상대 투수의 공을 지켜보고 있다. © News1 DB




백순길 단장까지 “먼발치에서 보고 박용택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타격 준비 자세부터 임팩트, 팔로우 스윙까지 닮은 꼴이란 이야기다.

오지환은 지난해 시즌 중간에도 몇 차례 타격 폼을 바꿨다. 8월 중순까지도 타격 준비 자세에서 방망이를 살짝 세운 듯 했고, 양손의 위치가 귀 위쪽에 있었다. 최단 거리에서 공을 때려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NC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는 조금 변했다. 시즌 때보다 방망이가 조금 더 눕혔다. 하체는 스퀘어 스탠스를 유지했고, 스트라이드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게 타격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만족스런 타격 결과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결국 113게임에 나가 홈런 8개를 포함한 104개의 안타로 타율 0.262와 5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무려 102개의 ‘K'를 기록지에 남겨 놓았다. 볼넷은 51개, 몸에 맞은 공은 7개.

© News1스포츠


삼진이 너무 많았다. 지난해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9개 구단 타자 중 3위였다. 반면 타율과 안타수는 최하위에 그쳤다. 타자의 기록지에 그려지는 ‘K’자는 무시무시한 강타자를 의미하거나 언제든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헛방망이 타자’를 뜻한다.

100개 이상의 ‘K'를 그린 타자 중 박병호, 강정호, 나성범, 박정권, 이호준은 모두 홈런 20개 이상을 날렸다. 이호준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3할 타자다.

자신과 팀을 위해 오지환의 변신이 필요한 이유였다.

오지환은 타격 자세를 바꾼 이유를 “스윙을 간결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지난해까지 타격을 할 때 몸이 빨리 열리고 헛스윙이 많았던 원인을 조목조목 찾아냈고, 해결책이 바로 변화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지환은 이젠 타석에서 방망이를 어깨에 얹혀 놓은 듯 눕힌 채 타격 준비를 한다. 양손은 귀보다 낮고 어깨보다 살짝 높은 곳에서 준비 동작을 한다. 타격 리듬은 하체로 맞춘다.

방망이를 잡고 있는 자세만 바꾼 것이 아니다. 하체의 위치도 바꿨다. 박용택 처럼 오른발 끝을 조금 열어놓은 오픈 스탠스로 준비하다 스트라이드를 할 때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느낌으로 고쳤다.

위아래를 모두 박용택 처럼 바꿨으니 ‘닮은 꼴’이란 표현이 가장 적확하다.

오지환은 지난달 25일 오키나와 셀룰러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바뀐 타격 폼으로 홈런 맛을 봤다. 0-1로 뒤진 5회초 무사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조금 높은 변화구를 제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 버렸다.

오지환은 “바뀐 타격 폼이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정말 간결해서 마음에 든단다. ‘헛스윙 지환’의 불명예를 어떻게 씻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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