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9호선 증차 1년 앞당긴다…'조조할인' 검토(종합)

출근시간대 예비차량 투입, 급행버스 운영…"혼잡도 낮출 것"

[편집자주]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가양역 승강장 내부가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시는 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의 개통을 앞두고 차내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4일 발표했다.

발표의 요지는 2018년으로 예정됐던 '증차 시기'를 1년 가량 앞당기고 '출퇴근 시간대 급행버스 운영', '조조할인제' 등을 검토·시행해 승객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시의 혼잡 원인 분석에 따른 조치다. 시는 혼잡의 원인을 ▲주거지역(강서·양천)→업무지구(여의도·강남)를 관통하는 노선 특성 ▲출근 시 급행열차 선호 ▲예측수요보다 많은 이용자수 ▲9호선 대체 교통수단 부족 등으로 분석했다.

시는 당초 계획한 증가 시기를 2018년에서 2017년으로 앞당겨 이때까지 70량을 추가 투입한다. 내년 9월까지 20량을 우선 투입하고 2017년 말까지 나머지 50량을 점차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9호선 열차 수는 현재 144량에서 2017년 말 214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시는 2017년 말부터 일반열차는 4량을 유지하되 급행열차는 6량으로 운행해 수송량을 증대한다. 현재 9호선 열차는 4량으로 운행 중이다.

시는 2018년으로 예정된 3단계 구간(잠실운동장역-보훈병원역) 개통에 맞춰 80량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올 하반기 검토한다.

서울 강서구 9호선 가양역 앞에 정차한 9호선 연장운행 대체교통수단 시범운행 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시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출근시간대 예비차량 1편성(4량) 투입 ▲8663번 출근전용 급행순환버스 가양역→여의도역 운행 ▲출근시간대 역사별 승객 수를 표시한 안내문 부착 등을 시행하고 조조할인제(첫차-06:30) 도입을 검토한다.

출근시간대 예비차량을 투입하면 김포공항역부터 신논현역까지 급행열차를 2회 추가할 수 있다. 이 경우 3400명(6%)의 승객을 흡수하게 돼 혼잡도를 낮출 수 있다.

가양역부터 여의도역까지 구간에는 8663번 출근전용 급행순환버스를 15대, 3회씩 돌려 이 구간을 이용하는 총 승객 1만1000명 중 18%인 2100여명을 분산 수송한다. 이 제도가 활성화될 경우 염창, 당산, 여의도 구간 급행열차의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급행순환버스는 가양역 우성아파트 정류소를 출발해 염창, 당산, 국회의사당역을 거쳐 여의도역 정류소까지 운행하는 편도노선으로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3-4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운행을 시작했고 요금은 850원이다.

승강장에는 각 역사별 출근시간대 30분 단위 승객 수를 표시한 안내문을 부착해 시민들이 혼잡 시간대를 피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첫차-오전 6시30분 사이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기본요금을 20-30% 할인해주는 '조조할인제'도 검토하고 있다.

조조할인제와 관련해 시는 현재 할인율, 버스 등과의 환승, 재정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지하철 교통이 인천, 경기 등과도 맞물려 있는 점을 고려해 타 시·도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여의도·서초·강남 등에 위치한 종사자 100명 이상의 기업체를 대상으로는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할 경우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20%(연 1회)까지 감면해주는 혜택을 제공해 출퇴근 인파를 분산한다.

연면적 1000㎡이상, 종사자 100명 이상 기업체가 참여 대상이며 유연근무제에 30%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각 자치구에 신청하면 된다.

이번 대책발표는 출퇴근 시간대 '꽉꽉' 들어찬 승객들로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가진 9호선이 증차 없이 운행거리만 더 늘리면서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승객 우려에 따른 조치다.

시는 지난 1월31일부터 한 달 가량 2단계 구간을 시운전한 결과, 승객은 일 평균 2748명 증가한 데 반해 지하철 운행횟수는 60회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화에서 신논현 방면의 경우에는 출근시간대(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하루 승객의 25.1%가 몰리면서 혼잡도가 최고 2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힘들더라도 평소보다 조금씩만 일찍 집을 나서 주시고 시가 마련한 출근급행버스 이용, 유연근무제 등에 동참해주신다면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9호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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