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증권, 다시 현대그룹으로? 5년 후 재인수권 확보

매각구조 현대로지스틱스와 닮은 꼴..재무적투자자로 참여 지분 29.9% 확보

[편집자주]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 News1


5년 후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올 길을 열어뒀다.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오릭스가 현대그룹에 주식을 되살수 있는 권리인 '조건부 콜옵션'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도 오릭스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현대증권 지분을 일부 확보하는 등 재인수 의지를 나타냈다. 이는 현대그룹이 물류회사 현대로지스틱스를 오릭스에 매각할때와 구조가 비슷하다.

30일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한영회계법인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코리아를 선정했다.



오릭스PE는 이번 인수를 준비하면서 계약 내용에 현대그룹이 5년 후 다시 현대증권을 살 수 있는 조건부 콜옵션을 포함시켰다. 주가가 특정 구간에 위치했을 경우, 현대그룹이 약속된 금액으로 현대증권 지분을 다시 인수하는 셈이다. 일종의 우선매수청구권을 준 것이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조건부 콜옵션을 부여받아 오릭스가 향후 투자금회수 시 정해진 금액으로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게 됐다.

이종철 오릭스 대표는 "계약 조건에 현대그룹 조건부 콜옵션을 포함시킨 것은 맞다"며 "5년 후 특정 조건과 금액에 맞춰 현대그룹이 다시 현대증권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그룹은 오릭스가 인수하는 현대증권 지분 중 29.9%에 대해 후순위채 방식으로 참여하며 경영권 재인수 의지를 보였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9월 현대로지스틱스를 오릭스에 팔때도 인수를 위해 구성된 특수목적법인에 출자, 지분 30%를 갖고 있다.

투자은행(IB)에서는 현대그룹이 5년후 실제로 현대증권을 되살지 여부는 그때의 재무상황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동양그룹도 동양생명을 보고펀드에 매각할때 비슷한 조건을 걸었으나 그룹 재무상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없던 일이 됐다.

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오릭스로부터 후순위채 투자방식으로 29.9%의 지분을 획득, 재무위험이 없지 않다. 후순위채권은 금융회사 파산 시 변제가 가장 늦다.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현대증권이 경영위기에 봉착할 경우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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