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봄' 올해는 서울에서 텃밭 가꾸기 어떠세요?

"단 돈 몇 만원으로 작물 가꾸는 재미에 안전한 먹거리 수확 기쁨까지"

[편집자주]

14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벽산2단지아파트 관리동 옥상에서 아파트 부녀회원들이 배추에 물을 주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 1천포기로 김장을 해 지역의 소외 이웃에 전달할 계획이다. 2014.10.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감자를 일부러 싹이 나도록 놔둬. 그러면 약속이나 한 듯이 싹이 난단 말이야. 싹눈 두 세개씩을 큼직큼직하게 잘라 땅에 꼭꼭 심어. 제때 물주고 따뜻한 햇살만 받게 해주면 씨알 굵은 푸실푸실한 감자들이 주렁주렁 흙 속에서 끌려나와. 그게 재미지. 별게 재미인가"

봄이오는 소리에 도시 농꾼들의 손이 근질근질하다. 봄은 자그마한 땅 몇 평을 단돈 몇 만원에 빌려 상추고 배추고 열무고 심고 거두는 재미가 다시 그들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는 시기다.

알아보면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작은 땅을 빌려 '농사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서울시와 각 구청들은 크고 작은 공동체 텃밭 등을 분양하고 운영하며 도시 농업을 장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부터 내달 6일까지 노들섬 한 복판의 '노들텃밭' 분양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총 420두락(두락당 6.6㎡) 분양에 31일 기준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한 두락을 11월 말까지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단돈 2만원이다. 지난해 이곳의 분양 경쟁률은 4대 1이었다. 올해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들텃밭 관계자는 "해매다 신청자들이 조금씩 늘어난다"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작물가꾸기를 일이 아닌 기쁨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 도시농업 우수자치구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고 자체 도시농업포털을 운영하는 등 도시농업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강동구도 내달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강동구는 강동주민을 대상으로 내달 9일부터 비닐, 화학비료, 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도시텃밭 총 1124구좌를 분양한다. 분양비는 4만원에서 7만원 선이다. 문의 강동구청 도시농업과(02-3425-6550)

송파구는 친환경 주말농장 솔이텃밭 230구획을 내달 13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접수받는다. 구획당 분양비는 6만원이다. 문의 송파도시농업지원센터(02-409-5581), 송파구청 환경과(02-2147-3250)

도봉구는 내달 4일 도봉구청 16층 교육장에서 관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 속의 도시농업'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내용은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채소 가꾸기 등이다. 이수자에게는 향후 나눔텃밭 분양우선권이 부여된다. 문의 도봉구청환경정책과(02-2091-3214)

마포구(상암 두레텃밭)와 서초구(친환경 도시텃밭) 등 각 자치구들도 공동체 텃밭을 운영한다. 일부 자치구는 옥상 텃밭, 상자 텃밭만 운영을 하기도 하니 자세한 내용은 각 구청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22일 오전 서초구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실버·다둥이·다문화가족텃밭"에 파종을 하고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어르신들이 텃밭을 가꾸며 건강도 챙기고 여가활동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버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4.8.22/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대부분의 공동체 텃밭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분양 신청을 접수하는 데 반해 분양 신청이 제한적인 공동체 텃밭도 있다.

서울시도시농업센터는 서초, 강서, 강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버, 다둥이, 다문화 농장이다. 이곳은 농장이름처럼 특정 시민에게만 농장을 분양한다. 이들 농장은 내달 3일부터 10일까지 분양을 접수한다. 분양비는 1구획(6.6㎡), 1만원이다. 

올해 실버 농장은 1950년 2월3일 이전 출생자, 다둥이 농장은 셋째가 2002년 2월3일 이후 출생한 가족, 다문화 농장은 서울 다문화 가정만 분양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도시농업센터에서는 시나 자치구가 운영하는 텃밭 이외에도 민영 텃밭농장의 현황과 농장주 연락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텃밭작물 재배법 등도 배울 수 있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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