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시 부산에 해변야구장?…롯데 회장 "북항에 야구장 짓고 싶다"

부산시 '반색'…구체적 논의 시작 '공론화' 풀무질
롯데, 실제 이행은 미지수

[편집자주]

부산시청 전경 © News1

부산 북항재개발 지역에 롯데자이언츠의 해변 야구장 건립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항재개발 지역에 야구장을 짓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서 시장은 이에 대해 "북항에 야구장이 들어선다면 북항 재개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만큼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당시 서 시장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센터 운영에 관여하는 롯데그룹의 신 회장과 서울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28일 시청에서 열리는 '북항재개발 추진협의체' 회의에서 신 회장이 거론한 북항 야구장 건립문제를 의제의 하나로 올려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김규옥 경제부시장과 임기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등 부산시와 BPA 양측 주요 간부들이 참석해 향후 북항재개발 용지 분양과 기업 유치 방안, 부산역 철도역사 재배치 문제 등을 협의하는 자리다.

하지만 신 회장의 해변 야구장 언급이 실제 현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초대형 사업에 지역발전사업 투자에 인색한 롯데가 선뜻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특히 서 시장과 신 회장의 회동 시점이 지난해 11월이었는데 2개월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신 회장의 발언이 흘러나온 것도 의아하다.

서 시장은 27일 한 언론사 기자와 통화에서 신 회장의 이같은 언급을 소개했지만, 정작 담당 공무원들은 "전혀 아는바 없다. 왜 갑자기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당시 서 시장은 신 회장과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과 관련해 논의를 하던 자리에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롯데그룹의 기부 약속에 대한 '통큰' 이행을 재촉했고, 신 회장은 말을 돌려 '북항 전용야구장' 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서 시장이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노력에 소극적인 롯데그룹에 대한 경종으로 덕담 수준의 신 회장 발언을 일부러 뒤늦게 꺼내 '공론화'를 풀무질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12월 부산시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 추진을 위해 10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맺은 뒤 지금까지 이행한 액수는 400억원에 그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13년 오페라하우스 기본계획을 세우면서 롯데로부터 100억원을 출연받은 뒤 지난해 설계비 명목으로 롯데 기부 약속 이행을 줄기차게 요구한 끝에 지난해말 260억원, 올들어 지난 3일 40억원을 겨우 받아냈다.



iec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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