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긴급구호대 1진 귀국…3주간 격리(종합)

에볼라 대응 해외긴급구호대 1진(민간·군 의사 및 간호사 9명)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4주간의 의료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6일 오후 건강하게 귀국했다.

긴급구호대 1진은 지난달 13일 출국해 같은달 15일부터 19일까지 영국에서 1주일간 사전훈련을 받은 후 21일 시에라리온에 도착,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간의 현지 적응훈련을 받고 같은달 29일부터 지난 23일까지 4주간 의료활동을 실시했다.

정부에 따르면 긴급구호대 1진으로 현지에 파견됐으나 지난 4일 에볼라 감염이 의심돼 독일로 후송된 의료대원은 병원측으로부터 에볼라 비감염 최종판단을 받고 별도로 귀국했다.



구호대원들은 발열 등 에볼라 감염 의심 증상 없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귀국시 실시한 검역조사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구호대원들은 3주간(에볼라 최대 잠복기간) 별도로 마련된 격리 시설에서 관찰을 받은 후 일상생활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의료진은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부근 가더리치(Goderich) 지역의 에볼라 치료소에서 이탈리아, 영국, 세르비아 등 다양한 국적의 의료진과 함께 활동했다.

국제의료진의 적극적인 공조 결과 최근 시에라리온내 에볼라 감염자가 감소 추세에 접어드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호전돼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우리 의료진들은 시에라리온 현지에서 에볼라 환자의 증상치료 및 혈액검사를 위한 혈액 채취와 약물처방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정부는 "우리 의료진의 활동과 관련,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소를 운영하는 이머전시(Emergency·이태리 NGO)는 '한국 의료진이 우수하고 성실하며, 가더리치 치료소 운영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실제 의료활동 개시 당시(지난달 28일기준) 주간신규감염자 수는 337명, 누적 환자 수 9446명에서 지난 18일 기준 주간 신규감염자 수는 117명으로 절반이상 줄었고 누적환자수도 1만 340명으로 크게 늘지 않았다.

귀국한 의료진은 "가족중 혼자 생존했던 환자가 에볼라 치료소내 경비 인력으로 채용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러 온 세계 여러나라의 의료진들을 보며 한국이 참여한 것이 좋았고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는 등의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의료진의 원활한 정착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견된 지원대(외교부, 보건복지부, KOICA 등 총 3명)는 우리 의료대원 1명이 에볼라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 발생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현지 안전대책을 총괄하고 우리 의료진의 현지 적응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후 별도로 귀국했다.

지원대 1진은 의료대와 달리 에볼라 환자를 직접 접촉하지 않았으므로 별도의 격리 관찰 기간 없이 일상 업무에 복귀하지만 의료진과 마찬가지로 관할 보건소로부터 21일 동안 발열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받게 될 예정이다.

정부는 에볼라 대응을 위해 보건인력을 파견한데 더해 다양한 방식으로 1260만불의 재정 지원을 한 바 있으며 향후에도 에볼라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적극 참여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귀국한 1진과 교대할 긴급구호 의료대 2진은 지난 10일 출국해 영국에서 사전 교육을 받고 시에라리온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뒤 26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의료활동에 들어갔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