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 IS연계 이슬람학자 '하산' 인질 해결 가교역 기대


                                    

[편집자주]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채로 IS 깃발 앞에서 기념촬영한 나카타 고(中田考) © 트위터=News1

일본의 저명한 이슬람율법학자 나카타 고(中田考) 전 도시샤(同志社) 대학 교수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인 2명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나카타 전 교수는 한때 일본내 IS 모집 연락책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을 정도로 IS와 직접 교류를 나누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이번에 공개된 인질 중 한명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遥菜·42)의 재판에 통역으로 참석해줄 것을 IS 측으로부터 의뢰받고 시리아를 방문한 바 있어 일본인 인질 문제 해결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중동 취재 경험이 풍부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쓰네오카 고스케(常岡浩介)는 21일 SNS를 통해 "나와 하산 나가타 고 선생은 IS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일본인의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카타 전 교수의 이슬람 이름은 하산이다.

이날 쓰네오카는 또 "일본 정부가 오마르 구라바 사령관(IS 사령관 추정)의 신병 안전을 보장하고 나와 하산 선생을 협상인으로 인정해주면 우리는 유카와와 (또 다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석방을 IS에 직접 호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제공하기로 한 2억달러는 어디까지나 인도적 지원 목적에 한정된 것으로 IS를 군사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또 IS 측이 아베 총리의 대(對) 중동 정책을 갖고 일본인 인질을 처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마르 사령관의 설명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IS는 유카와를 처형하고 몸값을 요구할 의지가 없음을 명시했다. 이번에 그 방침이 왜 바뀌었는지 이유를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2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했다. 왼쪽이 프리랜서기자인 고토 겐지이며 나머지 한명은 유카와 하루나이다.(동영상 캡처) © News1

그는 일본 매체 변호사닷컴과의 인터뷰에서는 지금까지의 취재 경험 등을 통해 볼때 "일본 외무성 및 경찰과 IS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사람이 없고 IS의 지도부와 직접 교섭하거나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경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과 나카다 교수라면 직접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마르 사령관에 대해서는 IS에서 하급 지휘관이지만 그의 직속 상관이 "인질을 관할하는 책임자"라고 말했다. 

일본판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쓰네오카는 지난해 9월 취재중에 만난 자칭 IS 사령관이라는 인물로부터 "유카와의 재판을 하는데 통역이 돼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나카타 전 교수와 시리아 현지에 가서 사령관으로부터 "유카와에게 몸값을 요구하지 않겠다. 본보기 처형도 없다"고 연락을 받았지만 그후 연락이 두절돼 유카와를 만나지 못한 채 귀국했다.

나카타 전 교수와 쓰네오카는 지난해 4월 IS에 가려고 한 대학생들이 사전(私戦) 예비 및 음모 혐의로 조사된 사건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당시 일본내 IS의 '비밀포스트'로 추정되는 한 서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IS는 전날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2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했다. 인질 중 한명은 유카와로 민간군사회사 PMC의 최고경영자(CEO)였으며 지난해 7월 말 터키의 검문소를 통해 시리아에 입국해 알레포로 갔다가 IS에 붙잡혔다.

또 다른 인질은 프리랜서 기자인 고토이다. 고토는 '인디펜던드 프레스'라는 프로덕션을 1996년 설립해 중동 등에서 촬영한 다규멘터리를 NHK 등에 판매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유카와의 지인으로 가족들에게 "IS에 붙잡혀 있는 유카와를 구출하러 간다"고 말한 뒤 10월에 연락이 두절됐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IS 그룹과 현재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석방을 위해 "제3국과 종교단체 수장 등 접촉 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IS가 72시가 내에 몸값을 전달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23일 오후 2시 50분을 기한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1. 한혜진 "제발 오지마" 호소…홍천별장 CCTV 찍힌 승용차 소름
  2. 임주리 "유부남에 속아서 아이 임신…하루 수입 1800만원"
  3. 판사출신 변호사 "민희진 배임? 방시혁은 에스파 폭행사주냐"
  4. 박명수 "짝사랑했던 정선희? 보고 싶었다…마음 설레"
  5. 김희정, 셔츠 한 장 안에 비키니 입고 글래머 몸매 인증
  6.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개그맨 패러디에 조국 '뜻밖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