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강정호 "꾸준히 기회주는 팀이 좋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가 돈보다 출전기회를 많이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21일 목동구장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MLB 포스팅을 통해 500만2015달러의 금액을 제시 받았다. 소속팀 넥센이 이를 수용하면서 강정호는 에이전트를 통해 앞으로 30일 간 최고 응찰액을 제출한 구단과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계속 머물 수 있는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편견이 있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잘 조율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정호와의 일문 일답.

-포스팅 결과 나왔을 때 소감은.
▶포스팀 금액은 적당한 것 같다. 가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들었을 때 '진짜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어느 팀인지 모르나.
▶제도 모른다. 어느 팀이든지 저를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

-협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인가.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연봉보다도 옵션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 계속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편견이 있으니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부분을 잘 조율하겠다.

-주변에서의 반응은 어땠나.
▶주변 사람들은 이미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협상을 시작도 안했다. 많이 응원을 해주신다.

-류현진과 연락했나.
▶어제(20일) 만났다. 현진이는 저한테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LA로 가면 좋겠는데 아닌 것 같다. 일단 가서 (나와) 만나면 직구를 던지라고 얘기했다.

-현지에서 2루수 이야기가 나온다.
▶첫 시작은 유격수로 하고 싶다. 어쩔 수 없이 옮겨야 한다면 2루보다는 3루가 낫지 않을까 싶다. 3루보다 2루가 편하다.

-아시아 선수가 야수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일단 편견을 깨고 싶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광현은 포스팅을 수용했지만 결렬됐다. 그럴 가능성도 있나.
▶안 맞으면 내년에 넥센에서 뛰고 있을 것이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어떤 점을 장점으로 꼽았는지.
▶유격수이면서 장타력을 갖춘 점이다. 유격수가 홈런을 많이 치기 쉽지 않다. 그런 면을 좋게 봐준 것 같다.

-빅리그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시간이 흐르면서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수비에 대한 의문이 많이 남아있다.
▶빨리 적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현지 적응에 대한 류현진의 조언은.
▶류현진은 LA에서 뛰니까 별로 상관이 없어 보였다. 야구는 비슷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통역이 도와줄 것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언제부터 꿈 꿨나.
▶솔직히 제가 과연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가야한다고 하셨다. 계속 들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솔직히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지는 몰랐다.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데 공이 어떨지 궁금하다.

-불안한 점은 없나.
▶아시아 내야수 들이 대부분 안 좋게 끝났다. 한국 야수로 처음 가는 것에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가 잘해야 다음에 오는 한국 선수들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함께 있다.

-큰 목표를 이루었는데 아쉬운 점은.
▶아직 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이제 시작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다. 40홈런을 때려낸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39홈런과 40홈런은 다르다.

-류현진이 도전했을 때 여론은 반신반의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류현진이 잘했다. 멘탈이 강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본인은 자신 있나.
▶현진이 말로는 칠만하다고 한다.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주전으로 뛴다면 타율 0.260-0.270 15홈런 정도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격수로 뛰었을 때다. 3루수나 2루수로 뛸 경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16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경기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 야구장에서 논다는 생각으로 한다. 즐기면서 하는 것이 부러웠다.

-미국에는 언제 가나.
▶아직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

-야구 선수 강정호의 최종 꿈은.
▶그런 생각 안 해봤다. 아직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았다. 하다보면 사람들이 기억해줄 것이다.

-부진할 경우 현지 언론 혹평에 대한 걱정은.
▶저는 악성 댓글을 즐긴다. 괜찮다. 한국에서도 욕을 많이 먹었다.

-류현진보다 멘탈이 강한가.
▶현진이가 더 강한 것 같다.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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