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유럽무대, 고개숙인 두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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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에 유럽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프란체스코 토티(38·AS 로마)에 이어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가 높은 벽을 실감하며 패배의 아픔을 맛 봤다. 

리버풀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제라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했다. 평소와 같이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출전한 제라드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과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올 시즌 리버풀이 안고 있는 불안한 수비를 해결하지 못한 채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결국 경기 시간 90분이 모두 지난 뒤 제라드는 하루 전 로마에서 토티와 같이 고개를 숙이며 경기장을 빠져 나가야했다.

프란체스코 토티(왼쪽)와 스티븐 제라드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각각 완패를 당했다. © AFP=News1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축구 팬들은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로 리버풀과 로마가 유럽 무대에 복귀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보내며 레전드로 올라선 토티와 제라드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를 지켜보며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두 팀은 첫 경기에서 모두 웃을 수 있었다. 4년 만에 복귀한 로마는 CSKA 모스크바를 상대로 5-1 완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루도고레츠를 맞아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제라드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 두 팀은 만만치 않은 유럽무대의 벽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났던 로마는 토티의 골로 겨우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바젤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그리고 맞이한 챔피언스리그 세 번째 경기. 두 팀은 홈 팬들 앞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로마는 바이에른 뮌헨에 7골을 내주며 1-7로 완패를 당했다. 토티는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뒤 교체 됐다.

제라드는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풀 타임을 소화하며 열심히 뛰어 다녔지만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원 클럽맨들은 챔피언스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흐른 세월과 함께 유럽 무대의 높은 수준을 절감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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