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SAC 이사장 "신계륜·김재윤 의원에 금품 전달"(종합)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개정안 발의에 힘써"
변호인, 김 이사장 진술 신빙성 집중 추궁

[편집자주]

김재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News1 정회성 기자

입법로비 명목으로 현직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김민성(55·본명 김석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이사장이 법정에서 신계륜(60)·김재윤(49)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정석) 심리로 20일 열린 김 의원에 대한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이사장은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교명에서 '직업'을 빼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 발의를 위해 신 의원과 김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이사장은 "2013년 8월8일 프라자호텔에서 김 의원과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개정안 발의와 관련해 김 의원이 '교통정리하겠다'고 하며 깊은 믿음을 줬다"며 "김 의원과는 108회에 걸쳐 자주 전화통화를 하고 김 의원이 예고없이 서종예 사무실에도 자주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계륜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던 지난해 9월12일 '직업훈련원·직업전문학교 등 직업훈련시설이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정을 받으면 '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신설 조항을 담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9월14일 '오봉회(五峰會)' 멤버와 함께 우이령으로 산책 모임에 갔다가 서종예 하늘정원에서 파티하면서 신 의원에게 현금 100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오봉회는 신 의원과 김 의원, 김 이사장, 전현희(50) 전 민주당 의원, 서종예 겸임교수 장모(55)씨 등으로 구성된 친목모임이다.

김 이사장은 "원래 신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할 예정은 없었는데 전 전의원이 '신 의원 가실 때 섭섭치 않게 해줬음 좋겠다'고 말해서 갑작스럽게 돈을 준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김 의원이 지난해 9월16일과 지난 4월23일 직접 서종예를 찾아와 이사장실과 서종예 옥상 하늘정원에서 각각 1000만원씩을 건넸다"며 "지난 5월30일 새벽 호텔 와인바에서 신 의원과 김 의원을 만나 현금 1000만원씩을 전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상품권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는 "김 의원과 신 의원에게 모두 10만원권 상품권 20~30장을 준 것 같다"며 "김 의원은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은 사이이기도 하고 입법과 관련한 일을 성심 성의껏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고 증언했다.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김 이사장에게 관련 개정안 발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인데도 20여명의 공동발의자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월29일 오후 11시21분쯤 신 의원과 김 이사장이 처음 전화통화를 하고 김 이사장이 집에서 현금 2000만원을 준비한 뒤 호텔까지 가는 동선이 석연치 않다"며 "휴대폰 기지국 조회 결과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 5군데나 이동하고 있다"고 신빙성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사생활과 관련된 일로 답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당시 정확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교명에서 '직업'을 빼고 '실용'을 집어넣을 수 있도록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을 개정해주는 대가로 김 이사장으로부터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53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공소장 변경을 통해 김 의원이 김 이사장으로부터 상품권 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추가했다.

김 의원에 대한 다음 공판은 11월3일 오전 10시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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