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발'로 만든 연장 역전극…29년 만에 PS 진출


                                    

[편집자주]

캔자스시티가 '빠른 발'로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한을 풀었다. 패색이 짙던 8회와 9회에 '총알을 탄 사나이'들이 상대 수비의 넋을 빼놓는 잇단 도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승부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일궈냈다. 

캔자스시티는 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2회까지 4시간45분의 접전 끝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12회말 2사 3루에서 7번 페레즈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파란 물결'이 끊이지 않고 크게 일렁거렸다.  

캔자스시티가 1일(한국시간) 오클랜드를 꺾고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캔자스시티가 ´빠른 발´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AFP=News1

캔자스시티의 역전극은 '발'에서 시작됐다. 3-7로 패색이 짙던 8회말 3안타와 도루 4개, 볼넷 1개 등으로 오클랜드 수비를 뒤흔들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1번 에스코바가 내야 안타로 나간 뒤 '발 야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번 아오키의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3번 케인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케인 역시 '뛰는 야구'에 힘을 보탰다. 오클랜드 투수 레스터가 4번 호스머와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4번 호스머는 볼넷을 얻어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오클랜드 벤치가 바빠졌다. 레스터 대신 그레거슨을 구원으로 투입해 급한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 5번 버틀러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2루주자 케인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캔자스시티는 5-7까지 오클랜드를 압박했다. 

'발 야구'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캔자스시티는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버틀러를 빼고 1루 대주자로 고어를 기용하면서 상대 배터리를 위협했다. 고어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또 한번 2루 도루에 성공해 1사 2, 3루의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그레거슨의 폭투 때 3루주자 케인이 1점을 추가해 6-7까지 바짝 따라갔다.   

캔자스시티의 '발 야구'는 9회말 다시 빛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간 9번 대타 윌링엄이 우전안타를 터뜨리자 대주자 다이슨을 내세웠다. 다이슨은 1번 에스코바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뒤 2번 아오키의 타석 때 3루를 훔쳐 1사 3루.

캔자스시티는 2번 아오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다이슨이 홈을 밟아 7-7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8회와 9회 2이닝 동안 쏟아낸 5개의 도루가 역전승을 연출하는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이날 캔자스시티가 뽑아낸 총 7개의 도루는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팀 최다 도루 타이 기록이자 역대 세 번째. 1975년 신시내티가 피츠버그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 1997년 시카고 컵스가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때 각각 기록했었다.

캔자스시티는 7-7 동점이던 연장 12회초 1사 1, 3루에서 7번 카야스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7-8로 뒤지면서 또 한번 먹구름에 휩싸였다.

그러나 12회말 1사 3루에서 5번 콜론의 3루 내야 안타로 8-8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2루에선 7번 페레즈가 오클랜드의 구원투수 하멜에게 끝내기 안타를 날려 4시간45분짜리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에게 강했다. 정규 리그 오클랜드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2패로 앞선 전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또 1981년 디비전시리즈에서 오클랜드에게 3연패를 당했던 아픔도 말끔히 씻어냈다. 

캔자스시티는 3일 LA에인절스와 5전3선승제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는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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