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사건' 핵심 목격자 "군이 유족 접촉 방해"

군인권센터 "의무지원반 입실 환자 김 일병과 가족 의견 군이 중간에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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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군 당국이 28사단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의 핵심 목격자인 김 모 일병(21)과 유족의 접촉을 방해하고 사실을 은폐·왜곡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군인권센터에서 '28사단 집단구타 사망사건 추가 브리핑'을 갖고 "헌병대와 검찰관을 비롯한 군 당국이 유가족과 김 일병의 만남을 방해하고 사실을 은폐·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군인권센터 관계자와 유가족, 법률대리인과 함께 지난주 김모 일병과 부모님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일병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일병은 사건 발생 당시 윤 일병이 근무했던 의무지원반 입실환자로 윤 일병 사망 당시와 직전의 상황을 잘 알고 있을 목격자로 지목돼 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윤 일병 가족은 김 일병의 존재를 안 뒤 줄곧 김 일병을 만나게 해달라고 최승호 검찰관을 비롯한 군 당국에 애원했지만 김 일병이 원하지 않는다며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임 소장은 "5월23일 1차 공판에서 28사단보통검찰부는 김 일병과 다른 목격자 윤모 상병을 증인신청했지만 한 달 뒤 2차 공판을 진행할 당시까지도 김 일병의 증인불출석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 과정을 갖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출석에 대한 검찰관의 설명이나 확인이 없으면 군판사들이나 심판관이 확인해야 함에도 그 과정을 생략했다"며 "이는 28사단보통군사법원과 보통검찰부가 실제로는 김모 일병을 증인신문할 생각이 없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8월13일 3군사사령부검찰부 검찰관 등이 김 일병을 찾아와서 수사를 하기 전 김 일병 아버지가 '윤 일병 가족도 같이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이를 유족들에게 언급도, 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유족들과 연결을 시도했던 김 일병의 노력이 군 당국의 비협조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 일병의 둘째 누나가 브리핑장을 직접 찾아 김 일병이 숨진 윤 일병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신 읽었다.

편지에서 김 일병은 "승주씨(윤 일병)를 보내던 날 승주씨 장례식장에 가려했지만 입실환자 신분으로 그 자리에 가는 것을 아무도 허락하지 않았다"며 "그 뒤 망연자실해 하고 계실 승주씨 부모님과 만남을 수차례 원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고 적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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