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유가족, 어느 선에서는 양보도 해야"

"유가족 아픔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초첨 맞출 것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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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유가족 단식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트위터) © News1 송은석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가족들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게 다 이뤄지면 좋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양보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26일 서울 명동성당 주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2일 광화문 광장을 찾아가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이어 "누가 지고 이기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 한 마음이 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신뢰관계, 믿음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정치권이 가족들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종교지도자들이 강력히 요청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유가족으로부터 받았다"며 편지내용을 공개한 뒤 "세월호 문제에 대해 천주교 차원에서 중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주교단과의 만남에서 '가난한 교회', '성직자주의에 대한 경계', '사제들과의 열린 대화'를 주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해나가야 할 과제들"이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해법과 관련한 대화도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염 추기경에게 전화해 약 10분간 통화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 방한) 행사가 잘 치러져 국가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염 추기경은 "교황 방한 중 정부 기관과 관계자들이 도와줘 감사 드린다"고 답했다.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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