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黨-靑 인사 '엇박자' 해명에 진땀

김태호는 "인사문제 심각하게 돌아봐야"…당청관계 투트랙 대응?
당 일각서 벌써 당청 관계 비판도

[편집자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둘러싸고 불거진 당청 간 '불협화음설'에 대해 "대통령과의 대화를 모두 보안에 부친 데서 비롯한 오해"라고 밝혔다. 2014.7.1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새누리당 새 지도부가 정성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과정 등에서 불거진 청와대와의 엇박자를 해명하고 나섰다.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 문제에 대한 정리가 당청 관계의 시금석으로 여겨졌지만, 정 전 후보자의 사퇴 과정 등에서 당청 소통에 문제가 지적되자 이를 적극 반박하고 나선 모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후보자 사퇴에 대해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는데 그 전화를 못 받았다"며 "차후 전화를 하니 그런 내용(사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오전 정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임명 강행에 무게를 실고, 정 전 후보자를 엄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기류와 달리 정 전 후보자가 전격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여당 입장에선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전날 김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오찬 회동을 가진 직후라 새 당 지도부와 청와대 사이의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란 관측이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 역시 정 전 후보자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어제는 그런 얘기가 없었다"고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엇박자에 대해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를 모두 보안에 부친 데서 비롯한 오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청와대 오찬 회동 직후 발표된 황우여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사실 역시 회동 과정에서 전날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당청 소통 문제를 적극 해명하고 나선 것은 당청 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박(親朴) 진영으로부터 끊임 없이 공세에 시달렸던 '박 대통령과의 각 세우기'를 대표 임기 초반부터 노출하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대신 김 대표와 전당대회 과정에서 연대를 하며 지도부 입성에 성공한 김태호 최고위원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을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출범했으나, 국무총리·장관(후보자) 10명 중 4명이 사퇴했다"며 "인사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박근혜 대통령 인사에 국민적 우려와 안타까움이 많다"고 말하는 등 연일 '인사참사'에 대한 쓴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정 전 후보자의 사퇴 과정 등에서 청와대에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당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쇄신전대추진모임에서 "김 대표가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는 대표가 되겠다고 해놓고, 선출된 바로 다음날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위증을 하고 자질이 떨어지는 정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청와대에서 강행하려하자 당에서 제동을 걸지 않고 수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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